낙화(落花)
나는 몰랐지
나를 잃을 수 있다는 걸
나를 잃는다는 건 상상도 못 하니까
내가 없는 나라는 건 있을 수 없으니까
들이쉬고 내쉬듯 옆에 있다고
그게 순리라고 여겼지
그래서 더 아프다
너에게 멀리 갈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몰랐기에
그 힘을 내게 한 게 바로 나이기에
내 손으로 도려낸 피를 보며 원망한다
질식할 듯 갈구하며 텅 빈 공간을 후회한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았듯이
너를 내가 돌보지 않았구나
그렇게 나를 잃을 수 있다는 걸
너를 잃을 수 있다는 걸
나는 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