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사람 또 있나요?

by 세이

오늘은 할 게 있어서 집 앞 도서관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데 오늘은 까먹고 챙기지 못한 탓에

오랜만에 버블티 집이 눈에 보여 버블티 집으로 향했다


하나에 꽂히면 한동안 그것만 주구장창 먹는 사람이 바로 나인데

한동안 꽂혔던 것 중 하나가 버블티였다


지금도 단거 없이 못 사는 사람인데

그 당시에는 하루에 한 번씩 한동안 매일 사 먹었던 것 같다


한동안 엄청 먹고 그 이후로 한동안 먹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사 먹는 버블티에 조금 신이 났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매장 안은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말을 건네 왔다


"아직 펄이 준비가 안 됐어요.. 괜찮으시면 다른 토핑으로 드리거나 음료를 좀 더 드려도 괜찮을까요?"


띠로리.. 버블티는 타피오카 펄을 먹으려고 먹는 건데..

그런데 여기서 난 또 아무 말도 못 하고 웃으며 "괜찮아요!"를 외쳤다

속으로는 아쉬우면서..

그런데 아무 말도 못 한 적이 이뿐만이 아니다


식당에서 돼지국밥을 시켰는데 순대국밥이 나와도 그냥 먹고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와도 그냥 마신다


한 번 꽂히면 한동안 그것만 먹는 사람 (이러고 질려서 한동안 안 먹는다)

한 번 꽂히면 한동안 그 노래만 듣는 사람 (이러고 질려서 한동안 듣지도 않는다)

메뉴가 잘못 나와도 그냥 먹는 사람

머리가 마음에 안 들어도 그냥 마음에 든다고 하는 사람


나 같은 사람 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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