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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즐거움, BMW 530i xDrive 시승기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이렇게 친절하다니

지난주에 탄 8세대, G60 BMW 5시리즈입니다. 530i xDrive M pkg. 모델이고 8천870만 원입니다. 홈페이지에서 530 모델 가격을 찾을 수가 없어 론칭 시점에 발표한 자료를 가져왔습니다. 530i라는 이름은 국내에는 ‘고성능 스포츠 비즈니스 중형 세단’의 상징이나 다름없습니다. 90년대 중반 론칭한 4세대 E39 530i부터 그랬거든요. 단정하며 스포티한 외관에 231마력의 출력과 0-100km 7초의 성능은 당시에는 충분히 빨랐으니까요.

신형은, 차체가 커졌는데 늘씬하고 M 스포트 패키지답게 반짝이는 금속 장식이 없어 중후합니다. 아이코닉 글로우 그릴은 정말 포인트가 되더군요. 문 열고 닫을 때 확실하게 눈을 끕니다.


실내는 인터렉션 바를 포함해 7 시리즈에서 봤던 장비들은 반갑지요. 조금은 순화되어 지나치게 과장된 느낌 없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놀랍고 칭찬하고 싶은 건 유저 인터페이스였습니다. 줄어든 물리 스위치와 iDrive 컨트롤러, 대형 스크린의 세 가지 인터페이스를 적절하게 조합해 가장 쓰기 쉽다고 느꼈거든요.

특히 운전대에 달린 스위치를 극단적으로 줄여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점, 대형 센터 모니터에서 운전자에게 가까운 부분에 여러 메뉴를 배치해 취향껏 쓰게 한 점 등은 매우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운전대 림이 두꺼워도 계기판이나 AVN을 가리는 일이 없고 딱 쓰기 좋았습니다. 전방 카메라 영상도 계기판이 기본, AV 모니터는 분기점 등에서만 잠깐 보이는 등 어떻게 활용할지 방법을 잘 찾았더라고요. BMW가 이렇게 친절한 인터페이스를 만들다니, 이건 분명 회사 안에 있는 한국인들이 개발한 것이라 확신합니다. ㅎㅎㅎㅎ

반면 뒷자리는 적당한 공간 외에 별다른 장비가 없습니다. 화려한  인터랙션 바도 딱 앞자리에만 둘러져 있도 뒤에는 도어 트림 조명도 작습니다. 정확하게 앞자리용이라는 말이 됩니다.


운전 보조 기능도 좋습니다. 길이 좁아지는 과정에서 오른쪽에서 끼어드는 차를 인식하고 간격을 벌리는 상황에서도 차선을 넘기 시작하자 인지를 하고 끼어든 후 간격을 벌리는 과정이 자연스럽더군요. 저속 컷인 상황에 대한 대응도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드라이브 모드(저 때는 이피션시)에 따라 반응이 좀 늦고 빠른 건 조금 답답하더라고요.

차는 실제로도 묵직합니다. 5m가 넘는 길이에 공차중량 1900kg라 ‘가볍고 날렵하게’는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닙니다. 다행히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모터까지 더해 40kg.fm를 넘는 토크로 밀어주는 힘과 패들시프트 왼쪽을 당겼을 때 쓰는 부스트 모드 등으로 답답하진 않습니다. 특히 혼자서 탔을 때는 더욱이 나요. 요즘 차들이 그렇듯 밟았을 때 연비는 나쁜데 정속주행하면 쭉쭉 올라갑니다. 운전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크고 무거운 차체는 넓은 실내라는 장점과 둔한 달리기라는 단점이 공존합니다. 그럼에도 꽤 잘 나오는 연비와 잘 만든 인터페이스로 사용자는 만족하며 탈 수 있는 차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야간에 반사가 심한 인터렉티브 바도 장단점이 있고요.


전기차인 i5가 궁금해지네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BMW #bmw5series #G60 #5시리즈 #530i #530imsport #시승기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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