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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MINI 컨트리맨 JCW 시승기

프리미엄에 대한 의문은 남으나 노력과 결과는 분명한 성공

새 미니 컨트리맨을 탔습니다. 2017년에 1세대가 나올 때만 해도 ‘미니에서 SUV가 뭐냐’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판매는 크게 성공했지요.

저는 첫 사진의 최상위 모델인 JCW(John Cooper Works)를 탔습니다. 기본형 클래식과 중간트림인 페이버드와 달리 2.0L 4기통 터보 엔진의 출력이 317마력(vs. 204마력)으로 높고 20인치 휠 등 전용 장식이 더해집니다. 페이버드부터 하만카돈 사운드, 파노라마 루프 및 스톱앤고를 지원하는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이 더해지고요. 가격은 4990만 원, 5700만 원 및 6700만 원입니다.

‘미니가 6700만 원???’이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중요한 건 이걸 받아주는 시장의 다양성입니다. 어쩌다 보니 우리나라는 ‘그돈씨(그 돈이면 ㅆㅂ (OOO를))’이 여기저기 퍼져 있는데요, 국가에서 ‘운송수단’만 만들어 공급하던 사회주의 공산국가들과 뭐가 다른가 싶네요. 개인마다 선택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말입니다. 가성비가 좋은 차와 내가 좋아하는 차가 일치할 수도 있지만,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마다의 동기와 바람은 다른 겁니다.

구형 대비해 길이*너비*높이가 각각 15cm*2.5cm*10.5cm가 커진 444.5*184.5*164.5cm에 휠베이스 269.5cm로 464*186.5*166.5, 275.5cm인 투싼보다는 작고 435*182.5*159, 266cm인 코나보다는 큽니다. 이 정도면 아이 한두 명 있는 가족용으로도 충분합니다.

2열은 넉넉한데 상대적으로 트렁크가 좀 좁다는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핵심은 곳곳의 ‘미니스러움’입니다. 진심을 넘어 강박에 가까운, 둥근 원들이 곳곳에 쓰였습니다. 직경 240mm의 OLED 모니터는 삼성이 만들었다는 데, 선명한 것은 물론 화면의 분할과 사용이 독특합니다.

위쪽 2/5 영역은 속도와 출력, 연료 게이지 등 주행 관련 기본 정보를, 중앙 영역은 내비게이션과 카플레이 등을 표시하고 아래쪽에서 자주 쓰는 메뉴 버튼과 공조 조절 등을 합니다. 자주 보이는 사각형 기반이 아니라도 금방 익숙해집니다. 요즘 BMW 그룹의 차들이 그렇듯 유저 인터페이스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걸 8개의 모드로 주행 성능과 연계해 바꿔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건 재미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본인에게 맞춰 쓰세요’라는 프리미엄 브랜드 특유의 선택지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에 있듯 각각마다 독특한 모습이라 재밌습니다.

일반 미니 JCW의 ‘고 카트’ 필링을 느끼기에 317마력은 넉넉한 출력은 아닙니다. 게다가 공차중량이 1740kg으로 같은 AWD를 얹은 투싼보다도 100kg 넘게 무겁습니다. 대신 가장 스포티한 ‘고 카트’ 모드를 선택하면, 과격한 앞바퀴굴림 차처럼 운전대를 통해 40kg.fm의 토크를 확 느끼게 해 줍니다. 무겁고 높은 차치고는 롤이 적고 접지력이 좋아 꽤 재밌게 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타면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의 속도 세팅 방법이었습니다. 도로 사인을 읽고 내비게이션 데이터로 제한 속도가 바뀌면, 이를 계기판에 띄웁니다. 그리고 운전대 왼쪽의 ‘SET’ 버튼을 누르면 한 번에 그 속도로 세팅이 됩니다. 물론 현대차 그룹처럼 자동으로 속도를 바꿔주진 않지만 처음 속도 세팅이 쉽고(버튼을 여러 번 누르지 않아도 되고) 직관적으로 쓸 수 있어 좋더군요.

선 키와 앉은키 모두 작은 편인(…) 저에게 하나 아쉬웠던 건 안전벨트 높이 조절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트를 제일 낮추면 목에 걸리더라고요. 결국 의자를 움직여 위치를 잡아야 했다지요. 성별에 상관없이 키 큰 분은 의자를 낮춰도 괜찮을 테고, 키 작은 분은 의자를 높일 테니 상관없다… 는 것 같더군요.


새 미니 컨트리맨이 완벽한 프리미엄이냐…라고 하기에는 도어 트림의 중간 아래 내장재가 거칠다거나, 운전석 안마기능은 있으나 통풍 기능이 빠졌다던가 등등 여지가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미니는 독립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세그먼트의 확장도 성공했습니다. 이게 단순히 레거시 때문만은 아닙니다. 새 차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전통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기차들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올해 안에 차근차근 나온다니 기다려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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