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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새로운 미니밴의 가능성

생각보다 편하고 넓은, 연비까지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하이브리드 시승기입니다. 차를 탄 지는 좀 되었는데, 정신없는 일을 지나 이제야 써 봅니다.

국내 미니밴은 국산차인 기아 카니발과 수입차인 토요타 시에나/알파드 및 혼다 오디세이 등이 있습니다. 사실 스타리아는 여러 사람이 탈 수 있는 ’승합차‘ 중에서는 승용보다 좀 더 상용에 가까운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같은 보디에 화물차인 밴 모델도 있거든요. 게다가 전세대인 스타렉스, 이전의 그레이스부터 이어진 것도 그렇고요.

투어러는 승용으로 구분되는 9인승과 승합이 되어 세금/보험료 등 차이가 있는 11인승이 있고, 화물인 카고는 3/5인승 밴이 있습니다. 고급화된 승용인 라운지는 7/9인승이 있고, 어린이용인 11인승과 15인승 킨더 모델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상품 담당자는 머리에 쥐가 납니다. 여기에 파워트레인이 3종(LPG, 디젤 및 하이브리드)인 데다 각 모델마다 트림 레벨까지 나눠지면… 솔직히 외우는 것조차 쉽지 않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예전에 디젤 엔진 + AWD 조합의 7인승 라운지를 탄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시스템 출력은 245마력입니다. 엔진이 180마력, 전기모터는 54kW로 72마력 정도가 되네요. 빌트인캠이 달린 모델이라 공인연비는 복합/도심/고속도로가 12.4/13.1/11.6 km/L입니다. 차 값은 옵션 포함해 4878만 원입니다.

이번에 이래저래 확인해 보니 3열이 슬라이딩/폴딩 등 움직이는 범위가 크더군요. 실내 높이가 충분해 앞으로 좀 당긴 후 골프백을 수직으로 세워 넣어도 될 듯합니다. 더블 폴딩이 안되는데, 굳이 아쉽지는 않습니다. 큰 해치 도어 덕에 그늘이 제대로 만들어져 걸터앉아 쉬기 좋네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꽤나 바쁘게 움직입니다. 전기모터가 여러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 연비를 높입니다. 초반에 받아 타기 시작할 때는 13.xkm/L 정도였는데, 300km 안되게 타고 반납할 때 보니 사진처럼 14.3km/L가 나왔네요. 동력 전환이 자연스럽고 전체적으로 힘이 딱 적당합니다.

이번 시승 기간 동안 마침 모임이 있어 지인들을 픽업해 카페로 나들이를 갔다지요. 노량진-광명-서울 남부-팔당을 오고 갔는데요, 비가 많이 온 데다 토요일 오후의 정체를 뚫고 5명의 성인 + 강아지 + 관련된 짐을 싣고 움직였다지요.

일단 공간이 넓어 모두가 편안했습니다. 키가 크신 분도 있었는데, 강아지 유모차를 트렁크에 넣고도 3열 다리 공간이 충분했습니다. 비 오는 상황이라 힘들이지 않고 여닫을 수 있는 좌우 전동 도어는 정말 편했습니다. 여기에 듀얼 선루프까지 ‘여행’을 즐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운전을 하는 저도 별 부담이 없었습니다. 대체로 드라이브 모드 에코-노멀을 오고 갔는데요, 어디라도 힘이 부족하진 않더군요. 그러면서도 연비는 꾸준하게 14km/L를 넘었습니다. 어쩌면 밀리는 길이라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속도가 높아져도 3열 승객과 대화가 어렵지 않아 방음 대책도 충분했습니다.


슬라이딩이 되는 2열과 3열을 적당히 조절하면 성인 6명이 각자 짐을 잔뜩 싣고도 여행하기에 이만한 차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4명이 더 여유롭게 다닐 수도 있겠지요.

전고가 1990mm라 지하주차장 들어가기도 편하고요, 앞바퀴굴림인데도 회전 반경이 크지 않아 움직이는 데 부담이 적습니다. 물론 큰 차체에 익숙해지는 시간은 필요하고요. 공차중량 2.3톤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애당초 ‘미니밴’은 승용 왜건과 상용 밴의 ‘크로스오버’로 생긴 세그먼트입니다. 우연하게도, 1984년이라는 같은 해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프랑스 르노가 각각 닷지 캐러밴과 르노 에스파스를 내놓으며 시작되었지요. 스타리아 라운지는 좀 더 상용 밴에 가깝습니다만 지금의 승용 미니밴 경쟁 모델들보다 훨씬 넓고 편하고 적당히 고급스러운 실내 등을 갖추고, 넉넉하고 경제적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또 다른 영역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조장치에는 물리 버튼이 있었으면 싶고요, 뒷자리와 관련된 기능은 한 번에 찾아 조절할 수 있게 모아두면 좋을 듯하더군요.


시승에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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