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와 테슬라 가격 이야기

자동차 회사가 가격을 바꾸는 이유와 방법.

[자동차 가격 변화에 대한 단상 두 가지-쏘나타와 테슬라]

최근에 우연히 타봤던 쏘나타 하이브리드. 누적 주행거리 21027km인데 누적 연비가 17.2km. 보스 오디오까지 포함된 최상위 버전이라 18인치 휠이 끼워진 차로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17.1km/L입니다. 거의 공인 연비 수준으로 나왔지요?

길이*너비*높이, 휠베이스는 4910*1860*1445mm, 2840mm입니다. 공차중량 1585kg로 옵션들을 더해도 1600kg을 넘진 않을 겁니다.


시간을 20년 전으로 돌려 보겠습니다. 4세대 전인 뉴 EF 쏘나타의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시리우스 2.0L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얹었습니다. 공차중량 1458kg에 공인연비가 9.4km/L입니다. 4745*1820*1420, 2700mm입니다.


둘을 비교하면 너비와 높이는 아주 살짝, 길이는 170mm, 휠베이스는 140mm가 커졌습니다. 이런 정도면 실내공간을 넓히려고 휠베이스 늘어난 것만큼 차체도 키웠다고 할 수 있지요. 공차중량은 제원 기준으로 127kg이 늘었는데, 커진 차체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늘어난 안전장비 등 생각하면 이것도 납득할 만합니다. 아니, 되려 경량화도 꽤나 신경을 썼다는 말이 맞겠지요. 연비가 두 배로 좋아지고 충돌 안전성도 비교하기 어려울 수준일 겁니다.

가격은? 기본형 기준으로 EF 쏘나타 2.0L 골드가 2056만 원이었습니다. 현재 DN8 쏘나타 하이브리드 인스피레이션이 3979만 원입니다. 차 값은 1923만 원이 올랐습니다. EF 쏘나타의 값을 소비자물가지수를 바탕으로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250만 원이 됩니다. DN8 하이브리드와의 값 차이는 729만 원입니다. 커진 차체, 늘어난 안전장비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두 배의 연비를 생각하면 저 차이가 어떤 거 같으신가요?

개인적으로는 20년 간 기술 발전과 원가 절감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요즘 테슬라 모델 3 가격으로 말이 많습니다. 국내 보조금 기준에 맞춰 가격 조정을 했고 보급형 트림을 투입했지요. 기업이 제품 가격을 조절하는 건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일단 판매를 늘리기 위한 수단인데, 그 결과로 1. 매출을 늘린다(혹은 유지한다) 2. 수익을 늘린다(혹은 유지한다) 3.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혹은 유지한다) 중 하나를 이루려는 겁니다. 테슬라는 뭐가 최종 목표일까요?


1번 매출은 차 판매를 늘리면 됩니다. 물론 차 값이 낮아지면 대당 매출은 줄겠지만 판매량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2번 수익은 최저 기준만 세워 맞추면 될 것이고요. 결국 3번이 핵심일 겁니다.


국내 신차 판매가 170만 대 수준이고 이 중 전기차는 올해 최대 20%, 30만 대 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나 올해 말 친환경차 지원(취득세 감면, 도시철도 채권 감면 등)이 없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올해 아주 적극적으로 팔아야 하거든요.


2025년에 테슬라가 5만9919대를 팔았고 전체 전기차 등록이 20만 대를 넘었고 전기승용차가 17만 대를 살짝 넘었으니, 테슬라의 점유율은 약 34%가 됩니다. 만약 같은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올린다고 했을 때 최소 10만 대 정도, 승용전기차를 28만 대를 기준으로 할 때 약 1/3 이상을 테슬라가 팔게 될 겁니다.


여기서 이슈는 두 가지입니다. 서비스 센터가 첫 번째입니다. 테슬라는 전국에 공식 센터 15개를 운영 중인데 이중 고전압 정비가 가능한 곳은 9군데입니다. 지금도 사고차 수리 등을 공식 센터에서 받지 못하고 외부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가캐스팅 등은 빠르고 싸게 차를 만드는 건 좋으나 정비는 매우 어렵거든요.


두 번째는 소비자입니다. 한 차종이-더욱이나 컬러도 많지 않은 차가 5만 대 이상 몇 년 동안 팔리면, 이게 ’대세니까 나도 사야지‘가 아니라 질리는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소비자란 그런 선택을 합니다. 국내에서 단일 차종으로 팔리는 차 중 현대 그랜저와 기아 쏘렌토가 10만대로 상위권이고 5만 대 이상 팔리는 것도 아반떼, 스포티지, 캐스퍼 등이 해당됩니다. 여기에 모델 Y나 모델 3가 올라갈 것인가… 는 시장과 소비자의 선택입니다. 전기차들과 비교하면 가격이 싼 건 맞는데 시장으로 볼 때 저런 차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를 봐야죠. 테슬라니까 된다고요? ㅎㅎㅎㅎㅎ


자동차 시장은 ‘차’와 ‘브랜드’만으로 팔리지 않습니다. 결국 차를 사는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쏘나타 #테슬라 #모델3 #전기차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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