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엄마라는 이름에 대하여

by 윤설

부모라는 이름만큼

슬픈 이름은 없는 것 같다


부모라는 이름만큼

아픈 이름도 없는 것 같다


목숨 빼고 다 내어주어도

해준 게 없어

미안해


목숨마저 다 내어주어도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

미안해


손마디마디가 굵어져

반지 하나 못 껴도


지문이 다 닳아

번호인식 등록도 못해도


해주지 못한 게 너무 많아

쳐다만 봐도 가슴 아파


자식들이

자신만의 삶을 홀가분하게

걸어가게 하기 위해서


우린 괜찮다

웃음을 보인다


부모라는 이름


괜찮다는 말은


내가 아들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자존심이었고


엄마니까 라는 말은


내 자식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용기 있는 말이었다


그래도 아들아


이젠 좀 고단하네

우리 이제 좀 쉬어도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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