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는 이름만큼
슬픈 이름은 없는 것 같다
부모라는 이름만큼
아픈 이름도 없는 것 같다
목숨 빼고 다 내어주어도
해준 게 없어
미안해
목숨마저 다 내어주어도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
미안해
손마디마디가 굵어져
반지 하나 못 껴도
지문이 다 닳아
번호인식 등록도 못해도
해주지 못한 게 너무 많아
쳐다만 봐도 가슴 아파
자식들이
자신만의 삶을 홀가분하게
걸어가게 하기 위해서
우린 괜찮다
웃음을 보인다
부모라는 이름
괜찮다는 말은
내가 아들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자존심이었고
엄마니까 라는 말은
내 자식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용기 있는 말이었다
그래도 아들아
이젠 좀 고단하네
우리 이제 좀 쉬어도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