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해도 되는이름>
오랫동안 마음속에서만 불러오던 이름을 어느 아침 한 통의 메일 속에서
낯선 이가 처음으로 불러주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수없이 흔들렸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이름이다.
합격 화면을 보는 순간, 잠깐 숨이 멎었다.
기쁘게 소리 지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온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갔다.
그동안의 망설임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녹아내렸다.
나는 정말 이 길 위에 다시 서도 되는 사람일까. 그 질문 속에 오래 머물렀던 나에게
"괜찮아요, 이제 쓰셔도 됩니다" 그런 신호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저 묵묵히, 멈춘 듯 고른 숨을 내쉬었을 뿐인데 그 틈 그 끝에서 새로운 문이 열렸다.
내가 선택했고 나를 다시 걷게 한 이름이다.
누군가는 피식 웃었지만, 그 이름 하나가 나를 다시 일으킨다.
이제 나는 윤설로 나를 이야기하고 내가 건너온 계절들을 무심하게 떠나보내려 한다
내 숨이 멎을 그 어느 날 어느 순간에 나에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
오늘의 떨림을 잊지 않고 이 떨림에 부끄럽지 않은 문장으로 채워가고 싶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져있을 것이고
내일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아직 알수 없지만
윤설로 살아가는 나는 분명 다시 시작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