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 03
어릴 때 아파트에 살았는데 교회는 옆 동네 주택가에 있었다
교회 예배가 끝나고 친구네 집에 따라갔는데 어떻게 이렇게 복잡한 동네에 사는지 신기했다
순례길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수 있다. 사람마다 걷는 길이도 다르고 준비하는 것도 다르지만 인생처럼 자신만의 길을 걸으면서 내적 자아와 대화하거나 나와는 다른 문화 언어 국적을 가진 이들과 만나는 길이다.
빨리 다음 마을에 도착해 쉬거나 숙소의 좋은 자리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느긋하게 걸으며 순례자들과 대화를 하거나 바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여유로운 길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삶처럼 길을 걷다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이 길이 정말 가는 길이 맞는지 의심하거나 두려움에 떨때가 있다.
이 때 노란화살표나 조개모양의 표식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순례길에서 노란 화살표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데 순례자들의 발길을 다음 마을까지 그리고 최종목적지인 산티아고대성당까지 인도한다. 하지만 만약에 길을 걷다 노란화살표를 보지 못하고 길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만약 노란 화살표를 본지 얼마 안됐다면 다시 돌아가 방향을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좋고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다른 순례자들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방법도 좋다. MAPS.ME 나 구글지도를 통해 다음 마을까지 가는 방향이 맞는지 알아보는것도 좋지만 아날로그 방법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여행에서 길을 잃는 것처럼 우리는 가끔 인생에서 방향을 잃곤 한다.
갈래길에서 어떤 길이 맞는것인지 내가 맞게 가는것인지도 모를 때도 있고 목적 없이 걸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여러분만의 노란화살표가 주위에 있다.
여러분 인생의 이정표는 여러분의 부모님 친구 선생님 멘토가 될 수도 있고 책이나 영화 여러분의 경험이 될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노란화살표는 여러분 주위에 언제든지 있다는 것이다.
목적지가 불확실하거나 확실해도 방향이 맞는지 의심될 때 급하면 먼 길을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잠시 숨을 고르고 여러분만의 노란화살표를 찾고 여러분만의 속도로 걷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