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IRUN -> San Sebastian
800km 참 멀어보이지만 하루 하루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도착해있는 나를 보게 된다
인생도 이와 같다 참 멀어보이는 인생도 어느새 지나고보면 시간이 총알 같이 지나간다
나를 괴롭혔던 수능시험도 그 흔한 중간고사도 다 지나게 된다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 뿐 그리고 즐기고 행복할 것
레알마드리드 팬이어서 중학생때부터 스페인을 여행하는 것이 꿈이었고
이 후 14년이 지난 28살이 되어서야 처음 스페인에 갔다
그 때부터야 내 꿈이 어려운 꿈이 아니었단걸 깨달았고
3번째 스페인을 방문했다 하지만 혼자라는 것은 두근두근거리면서 또 걱정 되기도 한다
IRUN 알베르게에서는 생각보다 꽤나 추워서 잠을 자주 깼다
계절이 여름이기에 침낭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잘 못 생각했다
아침 6시가 되자 알베르게에서 경쾌한 음악이 모두를 깨웠고
하나 둘 씩 일어나 준비를 하며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을 IRUN 부터 걷기 시작했다
약 4시간을 걷고 San Juan 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는 다른 모습에 여기가 스페인이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프랑스길과 포르투갈길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에 과연 순례길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날씨는 조금 더웠으나 습하지는 않았고
바다를 보며 살랑살랑 오고가는 바람에
걷기는 정말 좋았다
어제 마트에서 산 빵과
바에서 맥주 한잔을 주문해 1시간 정도 여유를 만끽했다
북쪽길에서는 가끔 배를 타고 건너야 할 때가 있다
가격은 0.70유로였는데 약 30초 동안 배를 탔다
배를 타고 건너 홀로 걷다가 네덜란드 독일 어른들을 만나 같이 걷다가
같이 바에서 쉬자는 제안에 잠시 쉬었다
바는 기부제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마테차를 한잔씩 주셨는데 나는 마테차가 써서 입에 잘 안맞았다
순례길을 떠나기 전 소아암 환우인 원은지(14)
은지를 알게 되어서 은지에게 응원의 영상과
책을 작성해 선물을 하기로 마음먹어서 만나는 순례자들에게 응원의 문구를 부탁하려고 했는데
이 때 처음 부탁했다
영어 이외의 언어는 은지 뿐만 아니라 나도 잘 이해할 수 없지만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사람들의 응원과 기도가
정말 은지의 치료에 도움이 되길 원했다
응원문구를 흔쾌히 써준 그들에게 감사했다
세 명의 순례자들은 집 주인에게 여기서 머물러도 되냐고 물었고 그들과 나는 작별인사를 했다
나는 한달 안에 800km를 걸어야했고
그들보다 시간이 촉박해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