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San Sebastian
San Sebastian에서의 순례자 숙소는 학교 강당이었다. 침대가 꽤나 있었지만 나는 5시가 넘어서 도착했기 때문에 먼저 온 순례자들 몫이었다. 하지만 더 걷지 않고 아름다운 도시를 보고 실내에서 잘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만한 일이었다. 사실 잘 곳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다행이었다.
순례자 숙소에 들어가서 자리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자리가 다 찼다고 먼저 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마조마해하고 있었는데 관리자분이 하지만 잘 수 있다고 했다. 내 얼굴색은 다시 화사해졌고 실내에서 누울 곳만 있다면 감사히 자겠다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순례자 여권에 도장을 받고 관리자를 따라 들어갔더니 에어 배드가 몇 개씩 펼쳐져 있었고 몇몇 사람들은 2층 침대에 자리를 잡았고 늦게 온 사람들은 에어 배드에 짐을 풀어놨었다.
8월 말 여름이고 휴가철이라 순례자가 많아 숙소에 사람이 많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첫날부터 이런 경험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도 색다른 경험이겠거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나는 가방과 짐을 놓고 아름다운 도시를 돌아다닐 생각에 부풀었다.
숙소를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실실 웃으면서 루루 라라 걷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된 게기가 되었다. 잠자리는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한국, 서울에서 이제까지 편하게 잘 수 있던 것은 부모님 덕분이니까 말이다. 29년 인생을 살면서 집값도 오르고 내 인생의 굴곡도 있었지만 밖에 나가 살아야 하거나 불편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초등학생 때 엄마 아빠 나 동생 4명이 한 방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잔 적도 있지만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할 나이였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기만 했다. 대학입시를 준비할 때는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셔서 어려운 적도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되찾고 좋은 집으로 이사했었다.
첫날부터 확실하지 않은 잠자리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으나 또 하루를 감사하게 지낼 수 있었고 내게 감사함을 잊지 않게 하는 행복한 날이었다.
산티아고순례길 북쪽길 Camino del Norte (Camino de santiago)
San Sebastian
숙소 정보
알베르게
-알베르게 Albergue de peregrinos San Martin
10유로 아침식사(4유로) 저녁식사(9유로) 침대수(20) 와이파이(O) 바 레스토랑 주방
-알베르게 Albergue Juvenil Igerain
기부제 침대수(30) 와이파이는 모르나 컴퓨터가 있음 바 레스토랑 주방
-알베르게 Albergue publico de Zarautz
14,95유로~ 와이파이(O) 주방
호스텔
-호스텔 Zarautz Hostel
6월 25유로
8,9월은 20유로
-호스텔 Galerna Zarautz Hostel(Mitxelena, 35 Zarautz 943 01 03 71)
21,20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