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복웅이 집 May 23. 2023

고민 다이어트 어때요

최근엔 고민의 시간을 확보해 두고 결정할 것들이 눈앞에 모여 있었다. 고민의 종류는 다양한데, 오래 해야 할 것과 짧게 끝나는 것들이 있다. 고민이나 결정할 것들이 생기면 빨리 쳐내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최근엔 여러 일정들이 겹쳐서, 쳐내는 시간을 갖지 못해 쌓여있는 결정들을 그대로 두느라 괜스레 신경이 쓰였다.


어쩌다 보니, 짐을 싸고 준비해야 하는 여행과 출장일정이 연속으로 잡혔고 집 계약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도 빠른 시일 내로 결정해야 했다. 여러 준비물을 챙기고 앞으로 주거 계획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머릿속에 파편으로만 남아 있는 게 신경이 쓰였는데, 실행할 시간이 없다고 계속 생각만 하는 건 소모적이다 싶었다. 그나마 개인시간을 보내는 출퇴근길에 핸드폰 메모장에 할 일과 생각 정리를 하고, 내가 당장 실행할 할 수 없는 리스트는 가족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리곤 지금 비행기 안에서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나의 부재동안 도롱에게 이번주 할 일 리스트를 던져두고 왔다. 기한 내에 잘 끝내준다면 이번 달 용돈을 조금 더 부쳐준다는 조그마한 동기부여를 내세우며.(?) 근 이 주간은 크고 작은 결정들이 엉켜있는 실타래로 굴러가고 있었는데, 귀찮음과 복잡하다는 이유로 그대로 지켜보고 있다간 실타래가 커지기만 하고 나중엔 푸르기도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예전엔 고민을 상당히 길게 한 적도 있는데,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고민 시간을 다이어트하는 과정에 편안해진 편이고 쳐내려는 노력도 같이 하고 있다.


결국은 5월까지 해야 할 개인적인 일들을 다 끝내지 못하고 공항에 오게 됐지만, 다행히 결정은 했고 실행만 남았으니 집에 돌아가서 추진 부스터를 날려 보겠다.


고민이 있다면 머릿속에 계속 담아두지 말고 방법을 찾아내고 쳐내면 생각이 전보다 또렷해지고 실행에 옮기기 쉽다는 당연한 진리(?)를 생각지 못한 연이은 일정 속에서 얻고 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니멀 유목민 N연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