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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네 Jun 24. 2022

35. 먼 훗날 네가 떠나면

집에 혼자 있을 때

가끔 상상한다

먼 훗날

나 홀로 남겨질 순간을


아내는 나보다

여덟 살 어리지만

그럼에도 상상한다

그녀가 먼저 떠나는


노년의 나는, 어느 날

아내 무덤 앞에 서 있다

그녀의 사진을 만지며

혼잣말을 한다


함께했던 날들이

같이 걷고 웃었던

그 모든 순간들이

너무 그리워...


되돌리기 어려운 이별

아직 말하긴 이르지만

언젠간 겪어야 하기에

가끔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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