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청소
2024 아르코 문학창작 발표지원 선정작 황영선
by
황영선
Aug 17. 2024
2024 아르코문학창작발표지원선정작
별 청소
황영선
만약에 별 하나가
내가 사는 별로 놀러 온다면
대환영이야
나는 맨 먼저 청소부터 시작할 거야
멀리서 반짝이며 교신을 주고받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반짝반짝 닦아둘 거야
눈부신 모습으로 너를 맞이할 거야
풀잎의 이마에 송골송골 이슬이 맺힌
초록별의 아침을 보여줄 거야
낮이면 뙤약볕을 피해 나무 그늘로 들어가
내가 읽던 책을 나직나직 읽어줄 거야
네가 별에서 오는 동안
난 너와 함께하고 싶은 많은 걸 생각할 거야
우린 어쩌면 아주 많이 닮은 형일지도 몰라
내가 너를 그리워하듯 너도 나를 그리워하니까
우린 말이 없어도 서로의 속마음을
감꽃 목걸이처럼 꿰고 있을 거야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자꾸 달아나고 있어
밤이면 별똥별처럼 나의 꿈들이 쏟아지곤 해
너를 생각하면 내 맘도 이렇게 반짝반짝 빛이 나니까
우린 처음 만나도 분명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거야
기다릴게, 나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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