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느린아이 육아일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자꾸만 친구들을 때리는 행동이 반복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그냥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게 그 이유였다.
4~5세 때에 정말 심했는데 말로 통제되지 않고 본인 뜻대로 하며전혀 행동이 고쳐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린이집이나 사회, 가정에서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것을 몹시나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학습을 시작해야하는 나이에 전혀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고 한글, 숫자 배우기를 무척어려워했다.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친구를 마구 때리고, 깨물고 꼬집고 하는 행동이 매일 반복이 되었다.
매일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께서 한탄하며 전화를 하셨다.
나는 매일 사과했다.
맞은 아이 부모님께도 전화를 하고 약도 보내고 원에 찾아가기도 여러 번이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한 반에 두 분이셔서 한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거의 담당하셔서 돌발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많이 애써주셨다.
지금이야 담담하게 적어내려갈 수 있지만 매일이 전쟁터같았고 지옥같았다.
다시는 돌아가고싶지 않은 시간이다.
처음에는 병원에 데려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평소에 내 양육법이 잘못되어서 그런가?
우리의 행동이뭐가 잘못되었나?
이런 자책하는 생각을 많이했다.
그래서 아이의 발달지연의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을 하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주위에서 부모인 우리 부부를 비난하는 말을 은근히 많이했다.
"너희가 애를 엄하게 키워서 그래"
"남자애들은 원래 다 그런데 왜 유난이야?"
"주말에 애랑 많이 놀아줘야 돼"
등등...
그래서 나는 정말로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줄 알았다.
원래 다 육아는 이 정도로 힘든건데 나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건가 싶기도 했다.
상황은 심각했는데 주변에서 남일이라고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말하니 진짜 그런가 보다 싶었던 것 같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뜬 영상으로 소아정신과를 방문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다.
초반에는 경계선지능을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완전 전형적인 ADHD였다.
처음에 주치의샘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 더 구체적이고 정밀한 검사를 할 필요도 없이, 간단한 문진표만으로도 확신할 수 있는 전형적인 ADHD 이다 라고 하셨다.
문진표 상으로 총 점수가 40점인데 32점을 받아서 정밀검사도 따로 하지 않아도 될정도였다. (20점정도면 정밀검사 요구)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주의력이 부족하니 주의를 주어도 자꾸 잊어버리고, 나이가 어리니 행동을 통제하지 못해서 폭력성이 나왔던 것이었다.
우리 아이는 주의력 부족형, 과잉행동형 둘 다 가지고 있다.
요즘은 ADHD가 널리 알려져 있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나도 ADHD인가?' 생각해봤을 거다.
물론 가벼운 형태로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직접 겪은 나로써는 '이게 이렇게 끔찍한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구나' 싶어서 전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아이는 중증이었기 때문이다.
병원진료 볼 당시, '원래는 경계선지능을 생각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 '지능도 약간 낮아보이긴 하는데 많이 낮아보이진 않으니 조금 지켜보자' 이렇게 말씀을 하시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때가 9세 2월달이었다.
발달지연 혹은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님은 자책을 많이하게 된다.
ADHD는 유전인 경우가 많다보니 엄마아빠 중 한 명은 같은 현상으로 어린 나날을 비난 속에서 자라게 된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오히려 확진이 해방이 되었었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누구의 잘못도 아니구나
서로를 위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아들아 그동안 몰라서,
너를 혼내고 너를 비난해서 미안해.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정말 미안해.
남편은 참 많이 울었다.
미안함의 눈물이기도 했고 본인의 어린 날에 대한 위로이기도 했다고 했다.
발달지연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참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아이 한 명 키울만큼의 노력을 10명 키우는듯한 노력과 정성이 들기 때문이다.
체력 뿐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까지도.
카카오브런치를 연재하는 목적,
누군가에게는 나의 이야기가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우리 아이도 해낼 수 있다는 선언 때문이다.
아픈 아이들이 많은 시대 속에서,
너와같이 조금 느린 아이들에게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느려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자.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어쨌든 하기만 하면 돼!
오늘의 느린아이 육아일기 프롤로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