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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일기 Aug 22. 2023

2023년, 한국 최고의 바는 어디일까

- 술을 좋아하는 당신이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

요즘 예전과 다르게 우리는 쉽게 바를 접하곤 한다. 물론 이것은 전국의 바 자체의 개수가 늘어났기에 당연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전엔 바의 수 뿐만 아니라 특유의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생소해 출입을 꺼려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고, 최근 트렌드가 바뀜에 따라 몇몇 사람들이 즐기던 문화가 확산되어 이전과 달리 정신적인 진입장벽이 확실히 낮아진 상태이다. 나 역시도 어릴 적엔 '바'라고 쓰여 있는 곳은 함부로 발을 들이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그리 낯설지 않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비단 나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어차피 술을 마실 거라면 좋은 서비스, 좋은 맛을 가진 곳에서 음주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그러한 의미로 오늘은 'ASAIA BEST BAR 50'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 최고의 바들의 순서를 나열해 보았다. 과연 어떤 바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을지, 혹여나 여러분이 알고 있는 바가 있을지, 여러 궁금증과 함께 같이 살펴보도록 하자.


2023년, 한국 최고의 바는 어디일까

▶SOKO(seoul)/THE BEST AISA BAR TOP 46


순위의 시작은 46위를 기록한 'BAR SOKO'이다. 'SOKO'는 서울 용산구 쪽에 위치한 바로서, 구글 기준 4.5, 네이버 기준 4.56이라는 상당히 괜찮은 평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국 내에서 6위를 차지하였으며, 작년 기준 아시아 전체로 보았을 때는 50위권 외였으나,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2023년엔 'BEST ASIA BAR TOP 50'에 발을 걸치게 되었다.


서울의 소박한 분위기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아늑하고 조용한 곳이며, 1920년대의 화려한 분위기에서 영감을 얻어 동서양을 조합한 술을 마시는 문화를 추구한다고 한다.


바텐더 겸 소유자인 'Son Soko'는 8명의 바텐더 팀을 이끌고 있고, 그들의 세련된 솜씨는 당연히 말할 것도 없다. 어두운 조명이 어울리는 분위기와 나무 가구, 조각품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한 잔의 맛있는 칵테일로 편안한 저녁을 보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Southside Parlor(seoul)/

THE BEST ASIA BAR TOP 37


두 번째는 아시아 내에서 37위를 기록한 'Southside Parlor'이다. 구글 평점 4.5, 네이버 평점 4.52를 기록하고 있으며, 서울 용산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한국 내에서 5번째의 위치에 머물러 있고, 작년에는 '소코'와 같이 50위권 밖이었으나 현재는 상당히 순위가 올라와 아시아 내에서 37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Southside Parlor'는 대한민국 최초의 크래프트 바 중 하나로서, 텍사스 출신인 '필 애포드'가 이끌고 있으며, 텍사스의 정신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아케이드 게임 콘솔, 가죽 소파, 다트게임 등 미국 스포츠 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칵테일의 분위기는 바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고.


그중에서도 이곳의 대표적인 칵테일 'Chiquita Pepita'는 한국의 청양고추와 고운 고춧가루를 사용하여 클래식한 토미스 마가리타에 현지적인 변주를 주어 마시는 사람에게 특별한 맛을 가져다준다. 강남의 화려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일 수 있으나,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 받게 될 것이다.

▶Alice(seoul)

THE BEST ASIA BAR TOP 28


이어서 세 번째는 아시아 내에서 28위를 기록한 'Alice'이다. 구글 기준 4.6, NAVER 기준 4.47로서 구글이 약간 더 높은 평점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먼저 소개한 바들과 마찬가지로 작년에는 50위권 밖이었으나 엄청난 상승을 보여주면서 아시아에서 28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Alice'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루이스 캐롤'에게서 영감을 받은 장소이다. 꽃 가게 뒤에 위치한 백 토끼 표지판, 긴 계단, 비밀 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모험이라고 말할 수 있고, 세련되고 편안한 목재로 만들어진 바의 분위기는 방문하는 사람들을 원더랜드로 이끈다.


여기에 더하여 이 곳의 바텐더들은 '루이스 캐롤'의 시대를 초월한 명작에서 얻어낸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작물을 만들어내며, 재미있고 접근성 있는 메뉴들로 완벽하게 균형 잡힌 칵테일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참고로 '루이스 캐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작가이다.

▶Le Chamber(seoul)

THE BEST ASIA BAR TOP 25


네 번째는 아시아 내에서 25위를 기록한 'Le Chamber'이다. 구글 기준 4.4, 네이버 기준 4.27이라는 폄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 세 번째 순위를 차지한 바로서, 2022년엔 28위에 머물렀으나, 발전을 통하여 2023년엔 3단계 상승한 25위에 자리잡게 되었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선 비밀스러운 도서관으로 들어가 마법의 책을 밀어야 한다. 처음엔 낯설 수 있으나, 책을 밀게 되면 당신의 앞엔 숨겨진 문이 열리고 빛나는 샹들리에와 화려한 조명 아래에 있는 멋 진 바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라이브 피아노 음악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자리에 앉은 당신은 전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위스키를 마시며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아름다운 장소와 감미로운 술, 거기에 완벽한 감성까지.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 'Le Chamber'가 제격이다.

▶Cham Bar(seoul)

THE BEST ASIA BAR TOP 13


다섯 번째는 아시아 내에서 13위를 차지한 'Cham Bar'이다. 구글 기준 4.8, 네이버 기준 4.78로서 평점만 보아도 다른 바들에 비하여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시아 내 순위에서 작년에 비하여 무려 15단계나 상승해 13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서울의 가장 오래된 마을 중 하나에 위치한 'Cham Bar'는 분위기부터 사뭇 다르게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임병진' 바텐더가 이끄는 이곳은 한국 주류를 기반으로 한 칵테일을 제공하며, 현대적인 기술과 함께 한국의 풍미를 조화시켜 나타낸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각 지방에서 가져온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기에 전통주에 대한 깊은 탐구를 할 수 있고, '수제 소주' 등 한국의 여러 토속 원료들을 사용한 기존의 칵테일의 변형 버전을 맛볼 수 있다. 다른 곳과 차별되는 분위기와 맛, 순위가 열 다섯 단계나 상승한 데에는 마땅히 이유가 있는 것이다. 참고로 '참'은 '참나무'를 의미하며, 이 아늑한 장소를 그대로 나타낸다.

▶ZEST(seoul)

THE BEST ASIA BAR TOP 5


여섯 번째는 아시아 내에서 무려 5위를 차지한 'ZEST'이다. 이 순위는 한국 내에서 가장 높은 위치로서, 이 결과를 본 순간 나는 처음에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22년 'ZEST'의 순위는 48위로서, 현재와는 동떨어져도 한참 멀리 위치하고 있었으니까.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한 두 단계도 아니고 무려 43단계를 상승하다니. 이 때문인지 한 번에 가장 높이 올라왔다는 의미를 지닌 'Nikka Highest Climber Award 2023'상을 받게 되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하고 있는 'ZEST'의 평점은 구글 기준 4.9, 네이버 기준 4.77. 방문자가 적은 것이 아님에도 4.9라는 평점은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서울 최고의 바텐더 4명이 모여 탄생하였으며, '제스트'라는 이름은 단순히 요리나 음료에 향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되는 시트러스 껍질만 의미하는 것이 아닌, 제로 웨이스트라는 지속 경영 가능한 파인 드링킹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철학이 담겨 있다. 재료부터 미니멀한 장식까지 모든 한국적인 요소들이 집대성되어 있고, 최소한의 폐기물을 원칙으로 하기에 각 원료를 극한까지 활용한다. 


특히나 지역 재료가 많이 사용되는데, 안동 유기농 통밀 소주, 제주 감귤, 구좌읍 당근 등 기존의 칵테일에서 보기 힘든 한국의 채소와 과일들을 칵테일에 녹여내는 것이 참으로 예술적이다. 분위기는 말할 것 도 없고, 최고의 바텐터들이 모여 만든 만큼 실력은 의심할 이유 자체가 없다고 생각된다. 지속되는 노력과 개발, 차별을 둔 변화가 'ZEST'를 1위까지 이끌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바에 뽑힐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이, 작년에 비하여 순위에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라고 꼽을 수 있을 텐데, 그 중 하나가 'ZEST'의 엄청난 순위 상승이며, 나머지 하나는 2022년 기준 1위, 'Charles H'를 50위권 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ZEST'가 한국 최고의 바를 기록한 것도 충격이었지만, 'Best Bar in Korea'를 4년 연속 수상한 'Charles H'가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 역시 당황스러울 정도로 충격이었다. 'Asia Best Bar 50'이 진행되는 동안 이리 변화가 큰 적이 있었던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여하튼 'ZEST'가 한국 최고의 바를 수상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결과에 대한 모든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왕관은 아무나 쓸 수 없을 만큼 무거운 것이고, 그 왕관을 견디기 위해선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


만약 서울에 갈 계획이 있다면, 그리고 바에 관심이 있다면 오늘 소개해준 바들 중 하나를 방문해 보길 바란다. 어디를 가든 만족스러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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