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어스의 기본, 하이볼의 기본, '듀어스 화이트라벨'을 음주해 보았다.
누구나 가끔 독한 술을 마시며 취하고 싶은 날이 있다. 술을 많이 마시고 배가 부른 채로 취하고 싶은 것이 아닌, 도수 높은 술을 마시며 말 그대로 술에 취하고 싶은 날 말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간단한 안주와 술잔의 술을 멍하니 바라보며 마시고, 삼키는 것을 반복한다. 뭔가 계속해서 쌓여왔던 것 같기도 하고, 그리 큰 이유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다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취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이 딱 그랬다. 왠지 모르게 독한 술과 함께 취하고 싶은 날. 서랍 위를 살펴보니 예전에 한두 잔 정도 음주하 뒤 남겨 놓았던 '듀어스 화이트 라벨'이 보였다. 니트로 마시기에 그렇게 좋은 술은 아니지만, 술을 사러 나가고 싶지도 않았고 그리 나쁜 맛은 아니니 오늘은 이 술의 뚜껑을 열기로 결정하였다.
듀어스의 기본, 하이볼의 기본, 듀어스 화이트 라벨
하이볼의 기본이라고 불릴 만큼 하이볼로 굉장히 유명한 듀어스 화이트라벨은, 1846년 'John Dewar, Sr.'의해 만들어진 'Dewar's'브랜드의 기본 위스키이다. 1899년 마스터 블렌더인 'A.J Cameron'의 손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으며, 이후 약 120년의 시간 동안 'Dewar's의 주력 브랜드로서 세계적인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중 하나로 자리 잡아왔다.
병은 'Dewar's 브랜드의 가장 기본 모델임에도 어느 정도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암갈색에 가까운 색깔과 진하고 힘 있는 폰트는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닌 술은 한 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이 'Dewar'S 브랜드를 확인해 보면, 1892년 뉴욕에서 친구들과 외출하던 'Tommy Dewar'가 그의 위스키를 탄산음료와 얼음을 함께 섞어 높은 잔에 담아 달라고 하였고, 그것이 '오리지널 하이볼'의 탄생이라고 하는데, 사실 하이볼의 시작 부분은 저마다 다 말이 달라 그냥 그런 것이 있구나 하고 넘어가면 좋을 듯하다.
술의 가격은 36000원, 참고로 듀어스 화이트라벨의 경우는 수시로 할인을 하기 때문에 정가에 사기보다는 기다렸다가 할인을 할 때 구매하기를 바란다.
잔에 따른 위스키는 약간은 어두운 노란색을 자랑한다. 위스키를 잔에 따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늘 빛깔이 영롱하고 아름답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노라면 그 색에 눈길을 놓을 수가 없고, 나도 모르게 홀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코를 가져다 대니 첫 향에선 스파이시하고 강렬한 느낌이 코 끝을 찌르듯이 올라온다. 이후 가죽, 꿀, 오크향 등이 느껴지고 전체적으론 스모키 한 향이 강하게 배어있는 듯하다. 은은한 향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비교적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면 향에 비하여 부드러운 주감을 가진 술이 혀를 감싸준다. 꿀, 바닐라, 오크, 스파이시함 등이 다가오며 도수에 비하여 비교적 타격감은 약하게 느껴진다. 향이 생각보다 강렬하여 맛 역시 그러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맛에 있어선 그렇게 강렬하단 단어를 쓸 정도의 느낌은 받지 못했다.
이후 혀를 넘어간 술은 오크향과 바닐라, 그리고 씁쓸함을 남긴 채로 사라진다. 여운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긴 술은 아니며, 놔둔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라 그런지 니트로 음주하여도 확실히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무게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편. 풍미 역시 부드럽게 입 안을 채우는 것이 가격대에 비해서 꽤 괜찮다고 생각된다. 조용히 혀를 감싸듯 흘러들어와 마지막에 알싸함을 남기고 가는 것이 나름 매력적이다. 물론 사라지면서 코 끝에 남는 알코올향은 살짝 아쉽지만.
평소라면 온 더락이나 하이볼로 음주하였겠으나, 오늘은 왠지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싶었던 기분이라 니트로만 음주하였다. 이전에 음주하였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온 더락으로 음주하면 좀 더 부드럽고, 당연히 하이볼로 음주하면 좀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였을 때 맛의 모난 구석 없이 시원하고 부드럽게 먹고 싶다면 온 더락을, 달고 맛있게 먹고 싶다면 하이볼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무난히 음주하기 좋은 위스키이다. 전체적인 맛도 가격대비 나름 깔끔하고, 나름 부드럽고, 코를 스치는 오크향과 꿀향도 꽤 괜찮다. 특히나 하이볼에 잘 어울리니 하이볼로 사용할 위스키를 고민한다면 한 번쯤 '듀어스 화이트 라벨'을 이용해 보길 바란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초콜릿이나 치즈, 과일 등을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듀어스 화이트 라벨' 한 잔에 조그마한 다크 초콜릿 하나가 가장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스모키한 독한 술과, 다크 초콜릿은 서로의 맛을 한 단계 올려준다.
아 참고로 확인해 보니 듀어스 화이트 라벨은 GS 25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정확히 25400원에 구매가 가능한데, 홈플러스,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에 비해도 약간 더 싼 가격이니 구매할 생각이 있다면 GS 25 어플을 통해서 사면될 것이다. 물론 근처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처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있다면 그곳에 가는 것이 낫다. 시간도 절약되고, 가격도 약간 더 쌀테니까.
'듀어스 화이트 라벨',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참 좋은 위스키였다. 비록 오늘은 니트로 즐겼으나, 하이볼로 음주하는 것이 좀 더 잘 어울리고 맛있다고 생각되기에 다음 번엔 하이볼로 용으로 하나 구매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가성비가 좋은 위스키이기에 반드시 할인할 때나 대형마트를 통해서 구입했으면 좋겠다. 비싸면 비싸게 살수록 가성비라는 것은 떨어지는 법이다.
오늘 마신 듀어스의 기본, '듀어스 화이트 라벨'의 주간 평가는 3.3/5.0이다. 나쁘지 않았고, 무난했고, 적당하였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