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주일기

편의점에서 15000원에 파는 위스키는 어떤 맛일까.

- 영국에서 탄생한 위대한 검, '클레이모어' 위스키를 음주해 보았다.-

by 주간일기

요즘 편의점을 방문하면 상당히 저렴하게 출시된 위스키들이 몇몇 눈에 들어온다. 분명히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저렴한 위스키는 벨즈나 죠니워커 레드 라벨이 전부였는데, 요즈음 편의점은 존바 파이니스트를 시작으로 랭스, 그란츠 트리플우드 등 다양한 위스키들이 가성비를 뽐내고 있다.


물론 가격이 비교적 다른 위스키들에 비해 저렴할 경우 니트로 마시기보다는 하이볼 용으로 많이 쓰이긴 하나, 여하튼 비싼 가격 덕에 쉽게 마시기 힘들었던 위스키를 좀 더 접하기 쉬어졌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이야기 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오늘 내가 가져온 술은 흔히 가성비 좋다고 말하는 위스키들 중 하나인, '클레이모어'이다. 편의점을 찾아가 상당히 커진 주류매대에 감탄하며 둘러보던 중 교차하는 대검이 멋들어지다고 느껴졌고,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기에 맛이나 한 번 봐볼 겸 구매하게 되었다.


묵직한 이름과 함께 새롭게 편의점에 찾아온 위스키는 어떤 모습과 어떤 맛을 가지고 있을지,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자.

영국에서 탄생한 위대한 검, 클레이모어

남색의 뚜껑과 교차하는 두 개의 대검, 클레이모어라는 이름답게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영국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전면에 자리 잡은 문양은 확실히 구시대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매력적인 그림이라고 생각된다.


이 '클레이모어'는 꽤나 유명한 브랜드인 화이트 앤 맥케이의 위스키이다. 1890년 처음 생산되어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으며, '클레이모어'라는 검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격만 보자면 굉장히 간단한 과정을 거쳐 판매될 것 같으나 엄선된 배럴에서 4~5년의 숙성 과정을 거치고, 선택된 재료를 사용하여 탄생되기에 2017년엔 'international Wine n Sipirtis'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하였다.


상당히 고전적인 맛을 가지고 있고, 밀크초콜릿, 다크초콜릿, 캐러멜등의 맛이 난다고 하는데 이러한 문구를 봐서는 어느 정도 단 맛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화이트 앤 맥케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위스키를 다루는 곳에서 섞어 먹기 좋은 위스키로 평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일반 소매 사이트도 아닌 판매 브랜드에서부터 말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니트보단 하이볼이 좀 더 맛있게 음주할 수 있는 방법일 듯하다.


술의 가격은 편의점 기준 15000원에 용량은 700ML, 대형마트에선 만 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구매할 의사가 있다면 편의점보단 값싼 대형마트를 좀 더 추천한다.

잔에 따른 술의 모습은 약간 어두운 캐러멜 색을 띠고 있다. 색소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것인지 참 신기할 따름이다.


코를 가져다 대면 스모키 한 위스키 향이 올라온다. 꿀, 바닐라, 배, 다크 초콜릿, 씁쓸함 등이 섞여서 나타나며 향의 끝에서 알코올이 진하게 느껴진다. 향은 강렬함과 은은함 딱 중간에서 적당하게 코를 감싸주는데, 그렇게까지 향이 좋은 술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머금으니 약간의 달콤함과 생각보다 부드러운 질감을 가진 술이 느껴진다. 소매사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초콜릿이나 캐러멜 같은 달콤한 표현을 많이 적어놨는데, 그 정도의 단 맛은 잘 느껴지지 않으며 미세한 단 맛과 스파이시함, 그리고 알코올향과 맛이 감돈다. 확실히 니트로 음주하기에 좋은 술은 아니다.

혀를 감쌌던 술은 그대로 목구멍을 넘어간 뒤 알코올향과 약간의 스파이시함을 남기고 사라진다. 생각보다 알코올향이 혀와 목구멍 사이에서 꽤 오래 남아있기 때문에, 확실히 여운이 좋은 술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무게감은 적당한 편에, 풍미 역시 그냥저냥. 니트로 먹기엔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술을 머금고 음미하는 것조차 약간은 어렵게 느껴지는 감이 있다. 왜 입을 모아 하이볼용 위스키라고 말을 했는지, 섞어서 먹기에 좋은 위스키라고 말을 했는지 알 것 같다.


이어서 얼음과 함께 온 더락으로 먹으니 약간 더 조화스러운 맛을 뽐낸다. 니트로 음주하는 것보단 훨씬 나은 맛이다. 한층 더 부드러워졌으며, 알코올의 향이나 맛은 옅어졌고, 더 깔끔하다. 대단히 괜찮다,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원액 그대로 먹기보단 온 더락으로 음주하는 것을 권한다. 비교적 잘 어우러진 맛들을 느낄 수 있으니.


마지막으로 얼음과 레몬즙, 탄산수를 섞어 하이볼로 음주해 보았다. 왜 하이볼을 추천하였는지 알 수 있는 맛이다. 위스키가 가진 알코올의 맛과 향은 죽고 탄산과 달콤함이 좀 더 들어가니 맛있어짐은 당연한 것이고, 음주하기에 더욱 편해졌다. 가볍게 홀짝홀짝 들이키기 딱 좋을 것 같은 맛,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니트나 온 더락은 한 잔 정도로 맛 만 느끼고, 나머지는 하이볼로 마시길 바란다.


위스키에 곁들일 안주로는 초콜릿, 쿠키, 비스킷, 그리고 외외로 약과가 잘 어울렸다. 약과에 위스키를 음주해 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달콤한 약과 한 입과 위스키 한 모금은 서로의 맛을 한 층 더 끌어올려주었다.


'클레이모어 위스키' 나쁘진 않았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으나, 좋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론 비슷한 가격대의 벨즈나 존 바 리저브가 더 괜찮다고 느껴졌다.


일반적인 니트로 음주하는 것보단 하이볼용이 적합해 보이며, 니트의 가성비보다 하이볼로서의 가성비가 훨씬 훌륭하니 음주할 것이라면 하이볼을 추천하고 싶다.


위대한 대검, 클레이모어 위스키의 주간 평가는 2.8/5.0이다. 니트는 아쉬움이 많이 따랐으나, 가격과 하이볼을 고려하자면 나쁘지 않았던 음주였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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