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는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고 일단 시작하면 일을 끝마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속담입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 텔레스도 ‘Well begun is half done.’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곧 좋은 시작은 이미 반을 끝낸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시작은 반이다.’가 아니라 시작은 시작일 뿐이기도 합니다. 마라톤 경주에서 처음에 선두로 달려 나간 선수가 우승하기가 어렵고,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에서도 먼저 나간 토끼는 끈질긴 거북이의 추적에 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작하는 행동이 중요하고, 시작이 있어야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 지금 시작과 시종여일
≪논어≫에 나오는 삼사이행三思而行은 ‘3번 생각한 뒤(삼사)에 행한다(이행).’라는 의미로, 어떤 일이든 성급하게 하면 실패하기 쉬우니, 깊이 생각한(3번) 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삼사이행은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다 보면, 행해야 할 때를 놓쳐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지나친 생각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숨은 의미도 있습니다.
친구한테 귀동냥한 이야기입니다. 정년퇴직을 앞둔 사회학 교수가 학생들한테 마지막 시험시간에 “만약 6개월의 인생이 남았다면, 그대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3줄 이내로 간단히 답을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세계여행을 가겠다, 소문난 맛집을 다니며 맛있는 것을 먹어보겠다, 다투어 서먹서먹한 친구들과 화해를 하겠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와 같은 다양한 답을 제출했습니다.
단지 한 학생만이 창밖만 쳐다보고 아직 답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교수가 그 학생에게 다가가 “무엇이라도 쓰게. 아무것도 안 쓰면 영점이 되네!”라고 말했지만, 학생은 계속 창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과제 제출 5분 전이란 소리를 듣고서야, 학생은 “오늘을 사는 일만으로도 나는 벅찹니다.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하며 사는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습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 수밖에 없고, 그것이 남은 삶을 향한 내 사명입니다.”라고 답을 제출했습니다. 이 학생만이 교수가 시험문제를 낸 의도를 이해하였습니다. 20여 명의 학생 중 이 학생만이 유일하게 ‘A+’ 성적을 받았습니다.
‘Do it now!’ 바로 지금 시작하십시오! 과거는 돌아갈 수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현재의 삶은 오늘뿐입니다. 할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지금 시작하고 시종여일始終如一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내일 내일 미루다 보면 모레도 하지 못합니다. 지금 시작하여 시종여일하면, 어려운 과정에 힘이 들어도 좋은 성공의 결과도 있습니다. 시종여일은 '처음 시작(시)과 마무리(종)가 같다(여일).'는 뜻으로 처음의 마음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을 비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