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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Sep 13. 2023

걱정인형: 걱정은 나에게 맡기고 즐겁게 살아요.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걱정’이 있습니다. 어린 학창 시절에는 ‘과제 걱정, 성적 걱정, 취업 걱정’, 취업하면

‘결혼 걱정, 돈 걱정, 부모 걱정’, 부모가 되면 ‘집 살 걱정, 자식 걱정’, 나이가 많아지면 ‘건강 걱정, 행복 걱정’, 걱정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집니다. 걱정이 심하면 잠이 안 오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투자 실패로 깡통을 차고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잔 적이 있습니다. 지나친 걱정은 건행한 인생을 방해하는 ‘뱀파이어’입니다. 이런저런 걱정을 걱정 인형에게 맡기면, 걱정 인형은 걱정을 다 가져갑니다.      

걱정 인형Worry Dolls은 중부 아메리카의 과테말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문화입니다. 과테말라 사람들은 지리적으로 유럽인들의 숱한 침략을 받았고, 화산폭발 등의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매일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걱정이 가득한 상황에 심리적인 안정을 얻기 위해 걱정 인형을 만들었습니다.    

 

아이가 걱정으로 잠들지 못할 때, 부모는 작은 천 가방이나 나무 상자에 보통 6개의 걱정 인형을 넣어 아이에게 선물했습니다. 아이는 걱정 인형을 하루에 하나씩 꺼내서, 부모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크고 작은 모든 걱정을 털어놓고 베개 밑에 넣어둡니다. 부모는 걱정 인형을 치워버리고, 아이에게 “네 걱정은 인형이 다 가져갔단다”라고 말하며 아이를 달랬습니다. 이런 문화를 통해 어른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걱정 인형은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걱정 인형은 우리에게 걱정은 나에게 맡기고여러분들은 즐겁게 지내세요라고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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