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총리)의 뱃속에서 배를 젓을 수 있다(재상두리능탱선)’라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배를 띄울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넓어 남에게 아량을 베풀고 용서를 할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옛날, 이발사가 재상의 머리를 깎고 면도를 하다가 면도칼을 멈추고, 재상의 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발사의 엉뚱한 행동에 재상이 답답해서 “왜, 면도하다 말고 내 배를 그렇게 집중해서 쳐다보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이발사는 미안한 표정으로 “사람들이 재상의 뱃속에는 배를 띄울 만큼 넓다고 해서 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발사의 재미있는 대답에, 재상이 껄껄 웃으면서 “그건 진짜 내 몸의 배가 크다는 소리가 아니라, 넓은 마음을 지녔다는 의미이며, 작고 사소한 일을 너그럽게 감싸고 대범하게 처신할 줄 알아야 하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발사는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제가 몹쓸 놈입니다. 조금 전에 재상님의 수염을 깎다가 너무 긴장하여 실수로 왼쪽 눈썹을 밀어버렸습니다. 재상의 마음은 ‘뱃속에 배가 다닐 수 있는 것’처럼 크다 하시니 제발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재상은 별안간 한쪽 눈썹이 없어졌다고 하니, 화가 치밀어올라 혼을 내주고 싶었습니다. 재상은 화를 냈다가는 마음이 넓다고 한 자기의 말을 부정하게 되는 것이라, 어쩔 수 없이 “어서 펜으로 눈썹을 그려주게나”라고 말했습니다. 적절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이 재상도 춤추게 합니다. 이발사는 적절한 칭찬으로 재상을 춤추게 했습니다. 우리의 배속에서 배를 젓을 수 있게만 한다면, 우리는 인생을 축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재상두리능탱선(宰相肚里能撑船): 중국 속담
재상 재, 서로/정승 상, 배 두, 속/마을 리, 능할 능, 버틸/배 젓을 탱, 배 선
재상의 뱃속에서 배를 젓을 수 있다. 재상은 뱃속에서 배를 몰 수 있을 정도로 도량이 넓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