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 진동보다 실감났던 마음의 떨림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by 그린버드

PS5 컨트롤러의 듀얼센스 기능은 정말 대단하다. 비가 내릴 때 빗방울이 떨어지는 느낌, 총을 쏠 때의 반동, 자동차가 달릴 때의 진동. 모든 게 손끝으로 전해진다. 처음 경험했을 때는 신기했다. '와,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했구나.'

하지만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하면서 깨달았다. 진짜 진동은 컨트롤러에서 오는 게 아니라, 가슴에서 온다는 것을.

게임을 시작하고 10분쯤 지났을 때, 마일즈가 처음으로 뉴욕 상공을 날아다니는 장면이 나왔다. 빌딩 사이를 거미줄로 스윙하며, 하늘을 가르고, 바람을 가른다. 그 순간, 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컨트롤러의 진동이 아니었다. 내 심장이 진짜로 뛰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이 게임은 단순한 액션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이건 한 소년이 영웅이 되어가는 이야기라는 것을. 그리고 그 소년은, 어쩌면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것을.


평범함이라는 가면


마일즈 모랄레스는 고등학생이다. 나처럼. 그는 학교에 다니고, 숙제를 하고, 엄마 걱정을 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그런 점에서 그는 평범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스파이더맨이다. 거미에게 물려 특별한 능력을 얻었고, 범죄와 싸우고, 도시를 지킨다. 그런 점에서 그는 비범하다.

게임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 마일즈가 엄마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왔다. 엄마는 마일즈에게 묻는다. "학교는 어때? 친구들이랑 잘 지내?" 마일즈는 대답한다. "응, 괜찮아." 하지만 그의 표정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뜨끔했다. 내가 엄마한테 하는 대답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학교 어때?" "응, 괜찮아." "공부는?" "응, 하고 있어." "힘든 거 없어?" "아니, 없어."

모두 거짓말은 아니지만, 진실도 아니다. 학교는 괜찮은 듯하지만 사실 매일이 버겁고, 공부는 하고 있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고, 힘든 건 없는 것 같지만 사실 모든 게 힘들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면 엄마가 걱정할 것 같아서, 나는 항상 "괜찮아"라고 답한다.

마일즈도 마찬가지다. 그는 스파이더맨으로서의 무게와, 고등학생으로서의 무게를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그 무게를 말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는 '괜찮은 척'해야 하니까. 영웅은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니까.

그런데 그게 정말 맞는 걸까? 강한 척하는 게 진짜 강함일까?

첫 번째 스윙


게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마일즈가 처음으로 혼자 도시를 지키기 시작하는 장면이었다. 피터 파커가 휴가를 떠나고, 마일즈는 홀로 뉴욕을 책임지게 된다. 그는 불안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피터만큼 잘할 수 있을까?'

나는 컨트롤러를 잡고 마일즈를 조종하면서, 그의 불안이 내 불안처럼 느껴졌다. 빌딩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마일즈. 그는 한참을 망설인다. 그리고 결국, 뛰어내린다.

거미줄을 쏘고, 스윙하고, 날아오른다. 처음에는 서툴다. 빌딩에 부딪히고, 바닥에 떨어지고, 타이밍을 놓친다. 하지만 점점 나아진다. 스윙이 자연스러워지고, 속도가 붙고, 리듬이 생긴다.

그 과정을 조작하면서 나는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이동 시스템이 아니라, 성장의 은유라는 것을. 마일즈는 처음부터 완벽한 스파이더맨이 아니었다. 그는 실패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면서 스파이더맨이 되어간다.

나도 그렇지 않을까. 나는 처음부터 완벽한 학생이 아니고, 완벽한 아들이 아니고,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계속 시도하는 것.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 조금씩, 천천히, 나아지는 것.

마일즈의 첫 스윙을 보면서, 나는 용기를 얻었다. 서툴러도 괜찮다고. 처음이니까. 지금은 부딪히고 넘어지지만,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날 수 있을 거라고.

두 개의 정체성

마일즈는 두 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낮에는 마일즈 모랄레스, 평범한 고등학생. 밤에는 스파이더맨, 도시의 영웅. 그는 항상 이 두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어느 날, 게임 안에서 마일즈가 친구 강캐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왔다. 강캐는 마일즈에게 묻는다. "요즘 왜 이렇게 바빠? 맨날 어디 가냐?" 마일즈는 변명한다. "아, 그냥... 집안일 좀 도와주고 그러느라."

거짓말이다. 마일즈는 범죄와 싸우느라 바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친구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다.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걸 밝히면, 친구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그는 거리를 둔다. 친구를 지키기 위해, 멀어진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공감했다. 나도 두 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학교에서의 나와, 집에서의 나. 친구들 앞에서의 나와, 혼자 있을 때의 나. 이 두 개의 나는 때로 너무 달라서, 내가 진짜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학교에서 나는 '괜찮은 학생'을 연기한다. 웃고, 대답하고, 과제를 제출한다. 문제없어 보이는 학생. 하지만 집에 돌아와 내 방에 들어오면, 가면을 벗는다. 지친 얼굴, 무거운 마음, 막막한 미래. 그게 진짜 나다.

마일즈가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쓰듯, 나도 매일 '괜찮은 학생'이라는 가면을 쓴다. 그 가면 아래의 내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나조차도 잘 모른다.

전기 능력, 그리고 다름


마일즈는 피터 파커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베놈 블라스트'라는 전기 능력이다. 처음에 마일즈는 이 능력을 두려워한다. 피터에게는 없는 능력이고, 통제하기 어렵고, 위험해 보인다.

게임 중반쯤, 마일즈가 처음으로 베놈 블라스트를 제대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적들에게 둘러싸여 절체절명의 위기. 마일즈는 공포에 떨지만, 그 순간 깨닫는다. 이 능력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는 것을. 피터와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이라는 것을.

그는 손을 뻗고, 전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적들이 쓰러지고, 위기가 해결된다. 마일즈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깨닫는다. '나는 피터가 아니다. 나는 나만의 스파이더맨이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소름이 돋았다. 왜냐하면 나도 평생 '다름'을 두려워해 왔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한다. 나는 그들처럼 되고 싶다. 그들의 능력을 갖고 싶다. 하지만 갖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마일즈가 말해준다. 다른 게 틀린 게 아니라고. 피터와 다른 스파이더맨이 존재할 수 있듯이, 그들과 다른 나도 존재할 수 있다고. 내가 공부를 잘하지 못해도, 나만의 방식이 있을 거라고.

나는 아직 내 '베놈 블라스트'를 찾지 못했다. 나만의 강점이 뭔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일즈를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언젠가는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그걸 찾았을 때,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빛날 수 있을 거라고.

할렘, 그리고 공동체


게임의 배경은 뉴욕의 할렘 지역이다. 마일즈의 동네. 그가 자란 곳. 그가 지켜야 할 곳.

게임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건, 마일즈가 단순히 범죄자와 싸우는 게 아니라, 지역 사회를 돕는다는 것이었다. 노숙자 쉼터에서 봉사하고, 이웃의 문제를 해결하고, 작은 상점들을 보호한다. 그는 화려한 영웅이 아니라, 동네를 지키는 '이웃 스파이더맨'이다.

어느 미션에서, 마일즈가 동네 음식점을 위협하는 범죄자들을 물리치는 장면이 있었다. 사건을 해결하고 나자, 음식점 주인이 마일즈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고맙다, 스파이더맨! 우리 가게를 지켜줘서!" 마일즈는 대답한다. "당연하죠. 이 동네는 제 집이니까요."

그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다. '이 동네는 제 집이니까요.'

나에게도 지켜야 할 곳이 있을까? 내가 속한 공동체는 어디일까? 학교? 반? 가족? 아니면 나 자신?

요즘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학교에 가지만 진짜 친한 친구가 없고,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만 진심으로 연결된 느낌이 없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관계들. 졸업하면 연락도 안 할 사람들.

하지만 마일즈를 보면서 생각한다. 어쩌면 공동체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마일즈도 처음부터 할렘의 영웅이었던 건 아니다. 그는 하나씩, 천천히, 사람들을 돕고, 신뢰를 쌓고, 관계를 만들어갔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거창한 영웅적 행동이 아니라, 작은 도움들. 옆자리 친구가 지우개를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고, 누가 힘들어하면 "괜찮아?"라고 물어보고, 청소 시간에 조금 더 열심히 하고. 그런 작은 것들이 쌓이면, 언젠가 나도 어딘가에 속할 수 있을 것 같다.

투명화, 그리고 숨고 싶은 순간들


마일즈의 또 다른 특별한 능력은 '카무플라주'다. 투명해지는 능력. 적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이동하고, 위협을 피할 수 있다.

게임을 할 때, 나는 이 능력을 자주 사용했다. 정면 돌파보다 몰래 숨어서 이동하는 게 더 안전하고, 편하고, 덜 무섭다. 적들이 많을 때는 투명화를 켜고 지나가면 된다. 싸우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나는 현실에서도 투명화 능력을 쓰고 있다는 것을.

학교에서 나는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한다.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발표 시간에 고개를 숙이고, 쉬는 시간에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는다. 마치 투명인간처럼.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게 편하니까.

하지만 마일즈를 보면서 알았다. 투명화는 도구일 뿐, 삶의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마일즈는 투명화를 전략적으로 사용하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모습을 드러낸다. 싸워야 할 때는 싸우고, 지켜야 할 때는 지킨다.

나는 어떨까? 나는 계속 투명한 채로 살고 싶은 걸까? 아무도 나를 보지 않고, 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 안전하지만, 의미 없는 삶.

어쩌면 나도 언젠가는 투명화를 풀어야 할 때가 올 것 같다.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나 여기 있어"라고 말해야 할 순간. 두렵지만, 필요한 순간.

마일즈가 그랬듯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어머니라는 존재


게임에서 가장 감동적인 관계는 마일즈와 그의 어머니 리오 모랄레스의 관계다. 리오는 시의원이 되기 위해 선거에 출마하고, 할렘 지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는 강하고, 똑똑하고, 헌신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마일즈를 걱정하는 평범한 엄마이기도 하다. 마일즈가 밤늦게 들어오면 걱정하고, 학교 성적을 묻고, 밥은 먹었는지 확인한다.

게임 중반, 리오가 마일즈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마일즈, 너 요즘 뭔가 숨기는 거 있지? 엄마한테 말해줄래?" 마일즈는 대답하지 못한다. 어떻게 말하겠는가? "엄마, 사실 나 스파이더맨이에요"라고?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우리 엄마를 떠올렸다. 엄마도 가끔 묻는다. "요즘 무슨 고민 있어? 엄마한테 얘기해 봐." 나는 대답한다. "아니, 없어요." 거짓말이다. 고민은 산더미 같지만, 어떻게 설명할까? 학교가 힘들고, 미래가 막막하고, 나 자신이 싫다고? 그런 말을 하면 엄마가 더 걱정할 것 같다.

마일즈도 같은 이유로 침묵한다.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보호하고 싶기 때문에, 걱정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그 침묵이 오히려 더 큰 거리를 만든다.

게임 후반부에, 마일즈와 리오가 진심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리오는 말한다. "마일즈, 나는 네가 완벽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야. 그냥 네가 괜찮기를 바랄 뿐이야. 그리고 힘들 때 내게 기대도 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 대사를 듣는 순간, 나는 울컥했다. 컨트롤러를 잡고 있는 손이 떨렸다. 엄마도 같은 마음일까? 나에게 1등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괜찮기를 바라는 걸까?

나는 항상 엄마를 실망시킬까 봐 두려웠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엄마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괜찮기를 바라는 것일지도.

마일즈를 보면서 결심했다. 다음에 엄마가 "무슨 고민 있어?" 하고 물으면, 조금은 솔직해지자고. 전부 말하지 못하더라도, 조금은 기대자고. 왜냐하면 엄마는 내 편이니까.

최종 보스전, 그리고 선택


게임의 클라이맥스는 마일즈가 최종 보스와 싸우는 장면이다. 할렘 전체가 위험에 처하고, 마일즈는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안전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모두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마일즈는 후자를 선택한다. 그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적을 물리치고, 할렘을 구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거의 죽을 뻔한다. 전기가 과부하되고, 몸이 무너지고, 의식이 흐려진다.

그 장면에서, 마일즈는 깨닫는다. 영웅이 되는 건 강해서가 아니라, 약해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두려워도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컨트롤러를 꽉 쥐고 그 장면을 봤다. 마일즈가 쓰러지고, 일어서고, 다시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그리고 마침내, 승리하는 모습을.

게임을 끝내고 나서, 나는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나는 생각했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올까? 모든 걸 걸고 선택해야 하는 순간.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야 하는 순간.

어쩌면 그 순간은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른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가는 것, 어려운 수업을 듣는 것, 포기하고 싶지만 계속하는 것. 그 모든 게 나만의 보스전인지도 모른다.

화려하지 않고, 극적이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나는 매일 싸우고 있다. 마일즈처럼.

패드 진동보다 실감 났던 것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듀얼센스의 진동 기능에 감탄했다. 거미줄을 쏠 때의 텐션, 펀치를 날릴 때의 임팩트, 베놈 블라스트의 전기. 모든 게 손끝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게임을 끝낸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진동은 다른 곳에 있었다. 컨트롤러가 아니라 가슴에서 느껴진 진동. 마일즈가 처음으로 스윙할 때, 어머니와 진심을 나눌 때, 할렘을 구하기 위해 모든 걸 걸 때. 그 순간들에서 내 심장이 뛰었다.

게임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일즈의 여정이 나에게는 진짜였다. 그의 두려움, 고민, 성장이 내 것처럼 느껴졌다. 왜냐하면 나도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으로 산다는 것. 평범하지만 특별하고 싶고, 약하지만 강한 척해야 하고, 두렵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 마일즈가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쓰듯, 나도 매일 가면을 쓴다. 하지만 그 가면 아래에서, 우리는 비슷한 사람이다.

오늘도 나는 마일즈의 세계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뉴욕 상공을 날아다닌다. 빌딩 사이를 스윙하며, 바람을 가르며, 자유를 느낀다.

컨트롤러가 진동한다. 하지만 더 크게 진동하는 건 내 심장이다.

마일즈가 말한다. "나는 피터 파커가 아니다. 나는 마일즈 모랄레스다. 나만의 스파이더맨이다."

나도 중얼거린다. "나는 누구누구가 아니다. 나는 나다. 나만의 방식으로 살 거다."

패드의 진동은 게임이 끝나면 멈춘다. 하지만 마음의 진동은 계속된다.

그게 내가 게임을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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