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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이 왜 당연한가요

스타트업 면접기

by Ella

"스타트업 특성상 아무래도 회사에서 폭언이나 막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시 한번 되물었다.


"고객의 강한 컴플레인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돌아온 답변은 더 충격적이었다.


"아뇨 직장 내에서 상사나 동료가 폭언을 하는 경우요. 스타트업 회사들 다들 그런 편이거든요."


다른 스타트업까지 끌어내리면서 폭언이 사내문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폭언은 당연해서는 절대 안 되고 언어폭력도 폭력으로 처벌받아야 하는 행동이다. 당당하게 말할 사내 문화가 아닌데 회사 내에 만연한 문제고 그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질문일 거란 짐작이 갔다.


그 질문을 끝으로 면접은 마무리되었다.

면접관은 웃으며 친절히 나를 배웅해 주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확고해진 생각은 '여긴 아니다!'였다.


폭언이 당연해 내가 폭언에 대처를 잘해야 하는 회사는 안 가는 게 맞다.


나의 이직은 다시 한번 미뤄졌지만 이 회사는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은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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