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루틴은 생활의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눈뜨니 요가. 말그대로 눈뜨자마자 일상을 시작하기 전에 요가를 하는 것이다. 발단은 친한 친구가 추천해준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벤저민 하디 지음)’이라는 책에서부터였다.
“당신의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아침루틴이 필요하다. 다작하는 작가나 창작자가 되고 싶다면 아침 루틴이 필요하다. 날마다 안목과 통찰력을 갖고 관계에 충실하고 싶다면 아침 루틴이 필요하다. 이유가 뭘까? 평소보다 좀 더 나은 행동 양식을 유도하기 위함이다.다른 삶을 원한다면 다른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아침 루틴은 당신을 절정상태로 이끌어준다. 그리고 절정상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떻게 행동하기를 원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 결과 당신은 온종일 절정상태에서 그 사람처럼 행동한다.” -90p-
주된요지는 "아침"에 매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루틴을 만들라는 것이다. 사실 내 보통의 아침은 알람이 5분간격으로 최소 5번은 울리고, 덜깬 정신으로 이불에 파묻혀 스마트폰을 조금 보다가,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타이밍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살아가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루틴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삶에 큰 변화도 줄수없는 루틴인건 맞는 것 같다. 마침 위 책 접한 시기가 뭐든지 할 수 있을것만 같던 ‘연말 연초’ 였고 2021년에는 조금 변화된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20대때부터 매년 연초마다 ‘아침에 학원다니기, 아침에 책보기, 아침에 일찍 등교(출근)하기’등을 목표로 삼았었지만 한번도 성공한적이 없었다. 몇 차례의 경험끝에 깨달은건 ‘꾸준히’하려면 일단 내가 재밌어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안그래도 아침잠이 많은 내가 잠자는 시간을 할애하여 다른 일을 하려면 최소한 내 마음이 가는일이어야 했다. 제일먼저 떠오른게 작년 코로나때문에 재미붙인 요가였다. 특별히 도구도 필요하지 않고, 요새는 온라인에도 훌륭한 랜선요가 선생님들이 많아 굳이 요가학원을 등록할 필요도 없는 좋은 운동이다. 이왕 재미붙인 운동이니 아침루틴으로 삼아보기로했다. 잠과의 사투가 펼쳐지는 기상후5분. 침대에서 요가매트까지의 거리 5m. 5분을 버티고 5m를 움직여 매트에 오르면, 건강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것 같았다.
정확히 2020년 12월 27일. 기상하자마자 요가를 시작했고, 밑미 요가 노트에 짧은 기록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 글을 쓰고 있는 5월 14일까지 요가루틴은 이어져오고 있다. 솔직히말해 하루도 안빼먹고 한 주는 한번도 없다. 술먹고 다음날 숙취에 시달리며 수련을 거르기도했고, 알람을 10번이나 맞췄으나 잠을 깨는데 실패해서 허겁지겁 출근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드라마틱하게 몸에 변화가 있거나, 눈에 띄게 유연해졌다거나, 요가 자격증을 따고 싶을만큼 몸에 익거나 하진 않다. 여전히 아침에 일어날때 힘들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거르기도하고, 하는 내내 잡생각이 든다. 여기 까지 읽으면 ‘요가 제대로 한거 맞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달라진건 몇 번 빼 먹더라도 다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아침요가를 챙겨야 한다는걸 몸과 머리가 기억한다는 것이다. 옆에서 남편이 ‘오늘은 요가안해?’ 라고 말할 정도면 주변인에게 나는 아침에 요가하는 사람으로 어느정도 각인이 된 모양이다. 제일 좋은건 무언가 꾸준히 했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성취감, 하루종일 상쾌한 몸상태, 나의 하루를 능동적으로 시작한다는 개운함. 즉, 일상을 살아가는 내 마인드가 건강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건 아침에 요가가 아니라, 어떤것을했던간에 ‘꾸준히’했다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