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는 각자에게 맞는 움직임을 갖는 '나다운 운동'
어렸을 때부터 체육시간을 제일 좋아했고, 취미도 운동이라 적을 만큼 운동을 즐기는 편인데, 요가를 할 때만큼은 매우 겸손한 마음이 든다. 정식으로 습관화한 건 올해가 처음이지만, 근근이 7년 전부터 요가를 해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나는 뻣뻣하다. 랜선 요가 선생님들을 볼 때마다 '저런 자세가 사람 몸으로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만큼, 조금만 어려운 동작이 나오면 괜히 주눅이 든다.
다행히 대부분의 요가 선생님들은 절대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늘 말씀해주신다. 그 말이 나무토막 같고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요가는 잘할 필요가 없다"라는 명제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난 뒤부터, 요가 수련할 때 마음이 편하다. 연차가 쌓일수록 실력이 늘어야 하는 운동들과는 결이 다르다. 몸이 뻣뻣해서 그대로 따라가기 힘들다면 내 몸이 허락하는 적절한 수정(Modified) 자세를 찾아 수련을 이어나가면 된다. 솔직히 말해 요가를 꾸준히 해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것도 아니고, 기인열전에 나갈 것도 아닌데 요가만큼은 다른 사람과 경쟁하고 싶지도, 나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도 않다. 동작을 잘 못한다고 스스로를 탓하지도 말고, 각각의 아사나(Asana, 요가 자세)를 진행할 때마다 내 몸과 근육 구석구석에 신경 쓴다는 느낌으로 수련을 이어나가야 요가가 내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을 듯싶다.
유연하지 않아도 좋고, 동작을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내 호흡소리에 집중하며 아무 생각 없이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보자. 이 느낌은 글로 아무리 권해도, 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나를 보살피는 '요가'라는 운동을 하루 10분이라도 시작해볼 수 있길.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