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심사 제의를 받은 어느 날.

by 김우주

얼마전 선임 승진심사 제의를 받았다. 제의라기 보단, 힘써주겠다는 부장님의 말씀을 들었다. 사실 나는 회사에서 선임만큼의 능력치를 쌓으면 떠나야 할 타이밍이라고 내심 생각했고 아직 나는 소위 말해 그만한 '깜냥'이 아니라고 여겼다.


나 정말 그만한 실력이 아니 능력이 있는 걸까?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때, 내가 되고 싶은 또 하고 싶은 것들은 저만치 그려두지만 직장에서 정량적 목표를 세워두는 것은 스스로 지양하자는 주의였다. 정량적 목표를 세워두는 순간, 또 그걸 도달하는 순간 꼭 떠나야할 타이밍처럼 느껴질까봐였다. 그보단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일이라는 것이 누가 알아준다고 혹은 그렇지 않다고 해서 그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시나 임원진의 의견이 갈려서 심사를 받지 못한다면 자존심에 꽤나 스크래치가 갈 것 같다. 이런 사실과 부장님의 설득에 마음이 조금 동한 나를 보고, 나는 나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서 도전이라는 키워드는 분명히 존재해왔고, 또 기꺼이 등장시킬 예정이라면 해볼 만한 충분한 여지가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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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꽤나 많이 들어온 멘트 중 하나는 "언제 그런 걸 다 배웠대?" 혹은 "언제 소리소문없이 이렇게나 했대?"와 같은 유형들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처음 정규직 심사를 받을 때 있는 듯 없는 듯 본인의 일을 잘 해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는 너무 티가 안 난다는 걱정 섞인 우려의 멘트로 변하고 있었다.


흔히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지금 상황도 타이밍이라는 큰 변수가 기둥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부장님 피셜, 내가 스스로 이제는 선임할만하다, 라고 느낄 정도의 능력과 실력이면 실제 역량은 팀장급일거라고 하시는데.. 그러면 조금은 티를 내고 도전해야 될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


하루하루 1mm라도 나아가자는 나의 태도가 일터에서도 발현되 왔을텐데, 왜 나아간 그 곳에서 발자국을 남기지 않은 채 계속 등정하려는 것일까.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뒤 부장님께서 회사 내부적으로 의논을 나눈 결과, 2020년 12월 즈음 심사를 받기로 했다. 이제 내가 해야 될 건 지금처럼, 그리고 점점 더 나아지는 역량과 혹여나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상처 받지 않을 마음가짐 ! (아 그리고 심사 준비는 당연히 말할 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