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의 무게
안녕하세요~
랩실에 출근하거나 알바하러 가면 누구나 흔히 듣는 말입니다. 친구들은 인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를 보면 웃으며 장난으로 "꼰대"라고 놀리곤 합니다. 장난처럼 헤실거리면 꼰대라고 놀리는 친구들은 "맞아 나 꼰대야ㅋㅋㅋㅋㅋ"이러고 쉽게 인정하는 나를 보며 흥미를 잃곤 합니다. 이렇게 웃어넘기는 나의 속에 인사는 살짝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사는 사전적으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예를 다하는 그런 말이나 행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인사를 잘하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다." 라며 상대방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차리라고 하지만 저는 저만의 의미로 인사를 듣습니다.
아침에 듣는 "잘 잤어?"라는 인사에는 '너의 잠자리가 편안했던 거 같아 꽤 좋은 잠을 잤나 본데'라는 의미를, "안녕"이라는 인사에는 '너를 보니 반갑다'라는 의미가, "밥 맛있게 먹어"라는 말에는 '밥은 먹으면서 일해'라는 뜻을, 제일 좋아하는 "잘 자"에는 '너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기를'이라는 의미를 담아 인사를 듣곤 합니다. 물론 하는 사람이 그런 의미로 한 거 아니다, 그냥 간단한 인산데 뭘 그렇게 의미부여를 하냐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말이라는 게 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말하냐 보다는 듣는 사람의 마음에 어떤 결로 다가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믿는걸요.
모든 말에는 무게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인사만큼은 말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듣는 사람에 대한 진심이 채워져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제 인사가 상대에게 닿아 따뜻한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정성을 다해 인사를 전합니다. 물론 이는 글이나 편지도 예외는 아니라 제가 쓰는 모든 글의 시작은 안녕하세요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제가 적어 내려가는 작은 일기장의 하루하루에는 거의 모든 글의 시작은 "안녕"입니다. 일기장에 무슨 인사를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작은 일기장은 제가 저에게 전하는 가장 솔직한 대화이기에 오늘도 진심을 담아 스스로에게 인사를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