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존 오도나휴
trans. by 이강선
이 시작은 당신 마음의 외딴곳,
생각이 전혀 떠돌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시작은 당신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며.
오랫동안 당신의 열망을 지켜보았습니다.
당신 안에서 커져가는 공허함을 느끼며,
이미 작아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신이 자신을 몰아붙이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당신이 안전에 유혹당하고
똑같은 것들이 속삭이는 흐릿한 약속들과
노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격렬한 파도가 일었다 잠잠해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당신이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지 궁금해했습니다.
그러고는 당신의 용기가 불타오르는 것을,
당신이 새로운 땅으로 발을 내딛는 것을.
당신의 눈이 다시 젊어지고 꿈으로 가득 찬 것을,.
풍요로움의 길이 당신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목적지가 아직 분명하지 않더라도,
이 시작의 약속을 믿으십시오.
삶의 열망과 하나 된 시작의 은총 속으로
자신을 펼쳐보십시오.
모험을 향해 영혼을 깨우십시오.
아무것도 붙잡지 말고,
위험 속에서도 안정을 찾는 법을 배우십시오.
곧 당신은 새로운 리듬을 찾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영혼은 당신을 기다리는 세상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n out-of-the-way places of the heart,
Where your thoughts never think to wander,
This beginning has been quietly forming,
Waiting until you were ready to emerge.
For a long time it has watched your desire,
Feeling the emptiness growing inside you,
Noticing how you willed yourself on,
Still unable to leave what you had outgrown.
It watched you play with the seduction of safety
And the gray promises that sameness whispered,
Heard the waves of turmoil rise and relent,
Wondered would you always live like this.
Then the delight, when your courage kindled,
And out you stepped onto new ground,
Your eyes young again with energy and dream,
A path of plenitude opening before you.
Though your destination is not yet clear
You can trust the promise of this opening;
Unfurl yourself into the grace of beginning
That is at one with your life's desire.
Awaken your spirit to adventure;
Hold nothing back, learn to find ease in risk;
Soon you will home in a new rhythm,
For your soul senses the world that awaits you.
YourMindfultribe.com
시작은 새로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것은 이전의 시작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음력 새해가 시작하는 오늘, 첫새벽에 밖에 나가보았습니다. 길이 꽁꽁 얼어붙어 까맣습니다. 그 위로 눈이 쌓이고 있어 넘어질까 봐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아직 5시도 안 되었는데 누군가 걸어갑니다. 차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 신새벽에 저 남자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어찌나 추운지 장갑을 끼었는데도 손가락이 아플 정도입니다. 집에 돌아와 들어오려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한동안 전기장판에 손을 묻고 있었습니다.
평상시 춥다고 생각했던 방안이 참으로 안온합니다. 내가 몰고 온 찬바람 때문이었을까요. 문득 새로워집니다. 새로운 시작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이미 있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시작의 씨앗이 늘 눈이 닿는 곳, 늘 머무르던 곳이 아닌 저 외딴곳에서 이미 자라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의 씨앗은 기다립니다. 당신이 이미 작아진 틀에서 빠져나오기를, 이미 작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기에, 여전히 동일한 형태의 것을 가지고 일을 하려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러다가도 문득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타오르고 시작하려고 마음먹지만 불안하기에 다시 옛것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지요. 그런 경험이 어디 한둘일까요.
팬데믹 이전에 우리들은 강의실 강의에 익숙했습니다. 강의란 교실에서 해야 하는 것인 줄 알았지요. 코로나가 우리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지요. 그때 등장한 것이 화상 강의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화상회의는 그 이전에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극히 제한된 영역, 고위직들이나 사용하는 것인 줄 알았지요. 이 강의는 계속되었습니다. 줌이나 웹엑스 혹은 구글 미트라는 새로운 형식의 온라인 미팅을 통해서. 혹은 에버렉이나 닥 줌 등의 화상 강의 저장 프로그램을 통해서였습니다.
새로운 형식의 이 강의는 얼마나 낯설었는지요.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교육에 참여하거나 안내서를 다운로드해 스스로 익혀야 했습니다. 학생들도 낯설었겠지만 강의를 만들어야 하는 저 같은 이들은 몹시 힘들었습니다. 한 시간짜리 강의를 만드는 데 세 시간 네 시간은 예사였습니다. 연구실에서 강의를 녹화하고 집에 가려고 나서면 저녁 8시를 넘을 때가 예사였습니다. 녹화 분량이 딱 2분 모자랐을 때 행정실에서 전화가 온 적도 있습니다. 더 해야 한다고요.
그때는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 시간이 계속되면서 익숙해졌고 지금은 누구나 다 사용할 줄 아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편리한 방법이 되었지요. 굳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까요. 시간이 절약되고 경비도 절약되는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겁니다. 당시 수많은 이들이 유튜버로 나섰고 너 나 할 것 없이 새로운 돈벌이 방식으로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방식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방송이 대세가 된 것이지요. 당시 이 온라인 회의 방식을 거부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요.
모험을 향해 영혼을 깨우는 일은 옛것을 버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새로운 땅에 있는 가능성을 향해 눈을 뜨는 일이지요. 그러니 자신을 열어놓으세요. 새로운 시작은 이미 당신 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