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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자 Nov 15. 2024

완성도  높은 인생

나는  살림을   한 햇수가   만만치  않으므로  음식을  만들때   나름의 요령이 있다. 친구들  또한  주특기의  음식이 있다. 나는 건나물이나  시래기나물을  볶을때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의  나물로  만들어 낸다. 그 비법이  "잔열  이용  하기"다.센불로 조리하다  약한  불로  뜸을  들이는건  누구나 하는  조리 과정이다.  나는 뜸을  다 들인  후에도  조리가  끝났다고  뚜껑을 열지 않고  냄비의  잔열이  다 식은 후에야  뚜껑을 열고  조리를  마친다. 잔을 잘 이용하면  불앞에 오래  서있지  않아도  되고 음식 맛도 좋아 지며  에너지도 절약  된다.계란을 삶을  때에도 계란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하면  2~3분후 불을 끄고  잔열로 마저 익힌다. 사골과 사태를 고아  국물을 우려낼  때에도  잔열을 이용한다. 센불로  끓이는  시간은   짧게하고  뜸들인후  잔열  이용하기를  몇번   반복하면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고  고기는  부드러워  진다.  질긴 나물을  볶을 때나 찜요리를   할 때에도  잔열은   훌륭한  조리사가 되어 준다.잔열로  음식을  마무리하면  양념이  잘배이고  깊은 맛이  난다.잔열이란  말 그대로 남은  열이다.잔열은  조리 요건에  속하지도  않는다.  별로   신경 쓸것도  아닌  조리후에  절로 남는  따듯함이  음식 맛을 낼수  있다는게   내게 가르침을   주는것 같다. 나는 주방에서  잔열을  이용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고   음식 맛도  살렸다.  그러면서  우리네  삶에도  잔열이   있으며  그잔열은  인생을 완성  시키는  중요한  요건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한창때와 같은  열정과  건강은  아쉬운   나이지만  그동안의  배움 살아오며   얻은  체험이나  경험이  우리의  잔열이  되어  줄것이다. 삶에서  잔열을 잘이용 하면  인생의   완성도와 질이  달라질 것이다. 잔열의 능력과   의미를  생각해 본다. 오래도록   센불로   조리를 하면  타고  질겨서  먹기에  불편  할수도 있다. 무모한   열정이   실패를 가져올수도   있는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잔열  굳은것은  부드럽게  질긴것은   촉촉하게  만드는  미약하나   간과할수  없는  힘이  있다. 잔열에  음식을  맡기는건  깊은 맛으로  태어  나리란  신뢰이며  여유다. 잔열로  양념이  고루  배이고  깊은맛의   음식을  만드는건  화합이고   조화다. 불을 지피지  않고 열을  가하지  않아도  양념은 골고루, 식감은  부드럽게,  수고는 짧게,   연출  하는  것이  잔열의  은근함이며  저력이다.내음식의   마무리를   잔열에   맡겼듯이  내삶의  마무리도  잔열이   할것이다. 삶의  잔열을   삶에  잘이용   하면  완성도  높은  인생마무리를   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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