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도 바르다." - 괴테
전영애의 '집'을 다룬 다큐를 보다가 이 구절과 만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란다.
그녀는 괴테 정원을 만들 계획이란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단다.
과정과 결과...
착하게 살면 손해본다, 그렇지 않단다.
이익과 손해를 보는 시점의 차이인 것 같다.
이익을 봤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 그러나 머지않아 큰 손해가 도래할 것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코앞만 바라본다.
내 자신에게 묻는다.
곧 도래할 큰 이익을 위해, 지금 손해를 견딜 수 있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아니, 말할 수 있다고 해도, 막상 실천하려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 같다.
그래서, '큰 이득을 얻는 자는 극히 드물다. 그것은 알면서도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나는 학생들에게 이 말을 수시로 한다.
정작 자신도 잘 못 지키는 말을.
그들 중 어느 한 명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직접 하고는 싶은데.....참...어렵다.
전영애라는 사람(가끔 독일 문학과 관련된 책자에서 그녀의 이름과 접할 때가 있었는데)
한국 사람으로서, 괴테를 연구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부터
한국에 괴테 정원을 꾸미겠다는 노년의 계획까지, 아는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사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은 본래 큰 이득을 바라지 않는다. 과정을 더 즐긴다.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전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