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콘 군상 – 바티칸 미술관을 만들다

명화는 혁명을 한다

by 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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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콘 군상>(Laocoon and His Sons)은 높이 2.08m, 너비 1.63m, 깊이 1.12m에 이르는 거의 실물 크기의 대형 조각으로, 지금 바티칸 미술관(Pinacoteca Vaticana)에 있다.


이탈리아어로 Pinacoteca는 영어로 Art Gallery, 즉 미술관을 말하는 것으로, 바티칸 미술관은 바티칸 시국의 북쪽 외곽 성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 건물들 중의 하나다. 이들 전시 건물들의 전체를 바티칸 박물관(Vatican Museums - Musei Vaticani)이라고도 부른다. 성베드로 성당(St. Peter’s Basilica) 기준으로는 북쪽에 있으며, 입구는 바티칸 시국 내부가 아니라 이탈리아 영토인 로마 시내로 통하고 있다.


바티칸(Vatican)은 라틴어 mons Vaticanus(바티칸 언덕)에서 온 것으로, 오늘날 교황청과 성베드로 대성당이 있는 지역의 고대 지명이었다. 16세기부터 바티칸은 ‘교황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가톨릭의 중심인 교황청(Papal authority)과 바티칸 시국 전체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바티칸 미술관은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로마에서 발굴된 <라오콘 군상>을 즉시 구입하여 교황궁(Apostolic Palace)의 벨베데레 정원에 전시했다. 이후 교황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한 유물과 조각품들을 이곳에 전시하고 회화 작품들은 실내에 소장하면서 오늘날 바티칸 미술관의 시작이 되었다.


현재 바티칸 미술관은 70,000여 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0,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처럼 바티칸 미술관이 명화와 명작의 보고가 된 것은, 역대의 교황들이 예술을 통해 그리스도와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예술의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으며,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는 미켈란젤로, 라파엘 등 당대 최고의 작가들을 교황청 화가로 영입하고 그들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 각지의 교회와 선교사들도 현지의 왕실이나 귀족들로부터 기증받은 수많은 유물과 작품들을 교황청으로 가져와 이곳에 보관했다.


<라오콘 군상>은 1506년 1월 14일 로마의 에스퀼리노 언덕(Esquiline Hill) 아래에서 포도밭을 일구던 한 농부에 의해 땅에 묻힌 채 발견되었다.


당시 로마는 교황령의 수도였기에 농부는 이 사실을 교황청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한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즉시 미켈란젤로와 건축가 줄리아노 다 상갈로를 현장에 파견하여 땅속에 묻혀 있는 유적의 진가를 확인토록 했다. 이들은 이 유적이 고대 로마 시대의 조각 작품일 것이라고 보고했고, 교황은 즉시 이를 발굴하도록 지시했다.


<라오콘 군상>이 발굴된 지역은 로마제국 시절 황제의 궁전과 황실의 건물들이 존재했던 곳으로, 학자들은 <라오콘 군상> 역시 황제의 궁전을 장식한 조각 작품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고대 학자 플리니우스가 그의 저서 ‘박물지’(Naturalis Historia)에 ‘티투스(Titus) 황제의 궁전에는 로도스 출신 조각가 3명이 제작한 <라오콘테>라는 이름의 조각 작품이 장식품으로 있었다 ‘라는 기록을 근거로 이 작품이 바로 그 ‘라오콘테’라고 확신했다.


<라오콘 군상>의 제작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공존한다. 우선 티투스 황제가 서기 79년부터 81년까지 재위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이 작품은 아무리 늦어도 서기 79년 이전에 조각된 것이었을 것으로 추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학자들은 로도스 조각가들의 활동 시기를 추적하여 이 작품이 기원전 40년에서 20년 사이에 제작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작품 자체에 대한 미학적 평가를 기반으로 한 제작 시기는 기원전 3세기에서 2세기 경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추정은 이 시기가 그리스 문화가 동방으로 전파되면서 더욱 발전된 헬레니즘 시대로서,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조각 분야에서 극적인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한 페르가몬 양식(Pergamene style)을 따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페르가몬 양식은 당시 페르가몬 왕국(지금의 터키 서부에 존재)을 중심으로 발전한 헬레니즘 시대의 대표적 조각 양식으로, 극적인 감정과 강렬한 움직임, 과장된 근육 묘사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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