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자동차는?
2026년 4월 23일, 혼다코리아는 이번 연도인 2026년 12월을 끝으로 국내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2001년 이륜차 사업으로 대한민국 시장에 첫발을 들인 이후, 2004년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약 20여 년간 이어온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2004년부터 13년간 판매량 평균치
특히 2000년대 중후반은 혼다코리아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2004년부터 약 13년간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했고, 그 중심에는 중형 세단인 혼다 어코드가 있었다. 8세대 모델(2007~2015)은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만 해도 수입차는 지금처럼 대중적인 선택지가 아니었음에도, 어코드는 ‘합리적인 수입 세단’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었다.
이 차량이 남긴 인상은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내구성과 정숙성, 그리고 비교적 부담 없는 유지비는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했다. 실제로 2023년까지도 도로 위에서 간간이 보일 정도라면, 그만큼 차량의 기본기가 탄탄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단순히 “많이 팔린 차”가 아니라, “오래 살아남은 차”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드러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 환경은 급격히 변했다.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수입차의 공세, 국산 브랜드의 품질 향상, 그리고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동차 산업 구조는 혼다코리아에게 점점 불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2020년부터 판매실적 부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수입차 시장 전반이 흔들렸고, 혼다코리아 역시 그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매출은 약 3,000억 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80억에서 많아야 300억 원에 그쳤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흑자를 유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구조적 비용—물류, 딜러망 유지, 마케팅, 인증 및 규제 대응 비용 등을 감안하면 결코 여유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업계 기준으로 보면 최소 800억에서 1,000억 원 이상의 안정적인 이익이 나와야 장기적인 투자와 브랜드 유지가 가능한데, 혼다코리아는 그 문턱에 도달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간 셈이다.
이러한 상황이 누적되면서 결국 혼다자동차는 한국 시장 철수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단기적인 실적 부진이라기보다, “앞으로도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지금의 손익 구조로는 미래차 전환, 전동화 투자, 브랜드 재정비까지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비슷한 일본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자동차는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도로 위를 보면 하루에 한두 대 정도는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을 정도로 일정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왜 혼다는 철수하고, 도요타는 남았을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