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더지들은 매일 아침, 두더지여행을 떠난다. 하루에도 두세 시간씩 지하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우리는 햇빛을 보기 어렵다. 특히 겨울에는 더 그렇다. 동이 트기도 전에 지하로 내려온다. 우리는 우리의 일터로 향하는 땅굴이 어딘지 정확히 안다. 눈을 감고도 갈 정도다. 실제로 눈을 감고 있는 두더지들이 많다.
일터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또 다시 커다란 회색 돌 안에 들어가 빛과는 완전히 단절된 하루를 보낸다. 그래서 땅굴에서, 일터에서 열심히 화면을 켠다. 블루라이트로 스스로를 비춘다.
하지만 최근 뉴스에서 대문짝만 하게 이런 보도가 나왔다. “블루라이트는 햇빛이 아니다.“ 햇빛 대신 블루라이트만을 쬘 경우, 시력감퇴, 우울증 유발, 뼈 약화, 수면 장애 등 부작용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고, 이에 많은 두더지들이 충격에 빠졌다. 정부에서는 두더지족 비타민D 대책회의가 열릴 정도였으며 온라인에는 두더지족 비타민D젤리 품절대란이 일어났다.
우리 두더지족.. 정말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