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고 싶었다.
나를 찾는 거 나도 해보고 싶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얼 보며 웃고 신기해하며
설레는지, 알고 싶었다.
눈치 보며 맞추는 거 원래 잘하니까
이제는 남 눈치 적당히 보고 내 기분과 내 선택에 조금 더 집중해 보고 싶었다.
정작 내가 편하면 나아닌 타인의 배려가 있어서라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이제는 나도 그 관계 속에서,
그 배려를 좀 누려도 괜찮은 거 아닐까?
처음 보는 관계도 아니고 오랜 시간 함께하는 관계 안에서 편안해 보겠다는 거였다.
경제적인 활동이 멈춰진지 시간이 좀 흘렀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걸 안다.
남 탓이 아니라 진짜 타인으로 인해,
그때부터였던 건가?
악착같이 버티고 버텼다.
버티고 지키는 거쯤은 자신 있었다.
악착같이 버티고 나니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그냥 좀.. 무너지고 싶을 땐 무너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 단단해져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나는 이따금 성장한 것 같다. 이전보다 또.. 더 단단해졌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으니 이제 그만 눈치 보고,
마음이 불편해하는 감정도 멈췄으면 좋겠다.
그저 응원만을 바라는 것만도 아니다.
나도 염치라는 건 있다.
미안한 마음에 나오는 표현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누군가 뱉은 그 말은 나에게 돌덩이로 박혀버린다.
돈, 눈치 이런 거 지긋지긋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