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그 사람
얼마 전부터 같은 사람이 나오는 꿈을 자꾸 꾼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얼굴인데, 꿈속에서는 어김없이 나를 바라보며 웃는다.
특별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냥 조용히 곁에 있고,
말이 통하는 느낌이 전해진다.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듯한 그 평온함.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상하게 아쉬웠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혼잣말처럼 질문이 튀어나왔다.
“나는 지금, 현실에서 말이 통하는 관계를 맺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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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대화의 피로
생각해보면 요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자주 피로를 느꼈다.
말을 꺼낼수록 설명은 길어지고,
정작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묻힌다.
내가 전하려는 감정은 왜곡되고,
상대의 반응은 때론 너무 무디거나, 너무 빠르다.
듣는 것 같지만
진짜 듣지 않는 태도.
그 속에서 나는 점점 말수가 줄고,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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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연결되고 싶은 마음
하지만 동시에,
내 마음 어딘가에서는
누군가와 진심을 나누고 싶은 갈망도 피어나고 있었다.
꿈속에서 느낀 그 편안함처럼,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무언가.
억지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 너 지금 그런 마음이었구나”라고
알아주는 사람.
그런 존재는 현실에선 너무 드물기에,
꿈에서조차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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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묻는다
앞으로의 삶에서
‘말이 통하는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
나는 이제 관계에서
다음의 세 가지 기준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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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한 세 가지 기준
1.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
표현보다 중요한 건, 들어주려는 태도다.
2.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존중해주는 사람
슬픔, 분노, 기쁨…
어떤 감정도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
3.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보다
“왜 그런 마음이었어?”라고 묻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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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이 기준들을,
나는 나 자신에게도 먼저 적용해보려 한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다면
나도 먼저 이해하고 싶어야 하니까.
말이 통하는 관계는
운이 아니라 선택이고,
반복된 연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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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꿈처럼
그 꿈을 계속 꾸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지금도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다는
마음의 신호 아닐까.
말이 통하는 관계를
갈망하는 건
나 혼자만은 아닐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