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사고파는 시대, 우리가 만든 전력 거래 플랫폼 이야기"
왜 이런 플랫폼을 기획했는가
“에너지는 더 이상 소비재가 아니다 – 전기를 거래한다는 기획의 시작”
규제 완화의 흐름 속에서, ‘전력 거래 시장의 비효율성’과 ‘재생에너지 활용 부족'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어, 에너지 시장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B2B 전력 거래 플랫폼을 기획하다.
지금까지 전기를 ‘그냥 쓰는 것’이라고 여겨왔습니다.
누군가 생산하면, 우리는 쓰고 요금을 낸다.
한전이 공급하고, 기업은 공급된 만큼 받아쓰는 구조.
아무도 그 흐름을 의심하지 않았죠.
하지만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PPA) 제도를 신설하며,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기업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한 법적 틀을 만들었다.
이제 전기는 ‘사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서 사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는 자원이라는 것.
그렇다면 기존 시장은 어떨까?
기존에는 전력 예측이 어렵고,
탄소세 및 RE100 대응 비용이 증가 중이며,
기업은 "싸게 사는 것"밖에 전략이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졌습니다.
기업들은 이제 똑똑하게 사고, 필요하면 되팔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에너지는 단순한 비용 항목이 아니라, 탄소배출권을 대체하고, ESG 점수를 올리고,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수단이 되었다.
1. RE100 캠페인: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
2. 파리기후협약 이후 온실가스 감축 압박 확대
3. 한국도 2030 탄소중립 목표 따라 탄소세 현실화 추진 중
전기를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곧 기업의 생존 전략이 되는 시대, 그 흐름을 먼저 읽고 준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플랫폼이 정말 가능할까?”
“대기업이 전기를 왜 팔아?”
→ 일부 대기업은 자체 태양광, ESS 설비 등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며, 남는 전력을 거래함으로써 비용 회수와 ESG 이행 포인트 확보를 원할 수 있습니다. 특히 RE100 참여기업은 인증된 재생전력 거래를 통해 ESG 성과를 외부에 전가할 유인이 있습니다.
“한전이 싼데 굳이?”
→ 지금은 싸지만, RE100 대응이나 탄소세 회피, 요금 인상 리스크에 대비해 재생에너지를 유연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소규모 발전사가 얼마나 된다고?”
→ 소규모 발전사는 현재 제도상 1MW 이하 소규모 재생발전소, 민간 태양광, ESS 중심으로 늘어나는 중입니다. 정부의 프로슈머 지원 정책과 스마트그리드 확산으로 초기 진입 시장은 작지만 빠르게 확장 중입니다.
저도 처음엔 많은 질문들을 수없이 던졌습니다. 그래서 정책을 읽고, 시장 보고서를 읽고, 유럽과 미국 사례를 살폈습니다. 기획은 ‘가능한가?’에서 끝나지 않고,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플랫폼 'WattMart'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된 실험이었습니다.
에너지 거래 시장은 왜 아직도 '초기'일까?
국내의 전력 거래 구조는 여전히 중앙집중형입니다. 전기는 ‘한전’에서 사고, 판매는 발전소만 하는 구조.
개인 간 거래(P2P)나 기업 간 거래(B2B)는 이제 막 제도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수준이죠.
하지만 아직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전기사업법 개정 지연으로 P2P 거래는 실증사업 수준에 머물고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는 여전히 높아 판매 유인은 제한적이며,
잉여 전력 저장 기술(ESS)은 고비용이고,
가격 예측 AI는 제도 연동 및 데이터 제약으로 실효성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즉, 제도도, 경제성도, 기술도 완전하지 않은 ‘진입 초기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곧, 이런 뜻이기도 하죠.
“지금 들어가면, 선점할 수 있다.”
글로벌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LO3 Energy는 지역 기반의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단위 에너지 거래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호주의 Power Ledger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태양광 중심의 전력 거래 플랫폼을 전 세계에 확장하려는 시도를 해왔죠.
하지만 이들 역시 각자의 명확한 한계를 안고 있었습니다.
LO3 Energy는 지역 중심의 구조 때문에 확장성이 떨어지고, 법적 규제에 묶여 글로벌 진출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고, Power Ledger는 태양광에 한정된 적용 범위와 암호화폐 기반으로 인한 시장 불안정성, 블록체인 확장성의 기술적 제약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었습니다.
국내 경쟁사 Haezoom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Haezoom은 국내 태양광 발전소를 기반으로 예측 AI와 유지보수(O&M) 중심의 사업모델을 구축하였습니다.
→ P2P 규제 우회를 위해 ‘발전량 예측’ 기능부터 공략한 전략
하지만 이 전략에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태양광 중심 구조: 다양한 전력원(풍력, ESS, 산업용 등)에 대한 확장성이 부족하며
수요자 중심 기능 부재: 사용자가 "언제, 어떻게 거래해야 유리한가"에 대한 시뮬레이션이나 가격 예측 기능은 미흡합니다.
결국, 공급자 중심의 단방향 구조에 머물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갔는가?
단순 거래 플랫폼이 아닌, 예측 기반 시뮬레이션 중심 UX 설계
→ 사용자가 “언제 사야 싸게 살 수 있는가”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태양광뿐 아니라 다양한 전력 구조 대응 가능 (산업용, ESS 등)
→ 초기엔 B2B에 집중, 향후 P2P 및 B2C로 확장
사용자 경험과 실질 유인을 중심으로 설계
→ 가격 예측, 수요 매칭, 거래 타이밍 추천 → “그냥 거래가 아니라 똑똑한 거래”
그러나…
이웃 간 전력거래 시범사업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 제도(PPA)
스마트그리드 및 분산형 전원 도입
이러한 변화들이 P2P 및 B2B 전력 거래 시장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한 플랫폼을 설계했는가?
플랫폼 구조 요약
“한쪽은 싸게 사고 싶고, 다른 쪽은 비싸게 팔고 싶다.”
WattMart는 그 사이에서 가격 예측 기반의 데이터로 ‘거래 타이밍’을 추천하고, 서로의 조건이 만나는 교차점을 찾아주는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