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극히 이 나라의 미래를 쓰는 미래의 수험생들에게 쓰는 편지다. 우리나라 수험생들은 초중고 12년 동안 이 순간 만을 위해 피땀흘려 싸워왔다. 이제, '결전의 날'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게 끝난게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바빠진다. 나는 22살 대학생이지만, 나의 후배들을 위해, 나는 이들의 오빠, 형으로써 이들의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을 위해 열렬히 응원할 것이다.
" 이 나라의 수험생들에게
반가워요. 대한민국 수험생 여러분…. 저는 글쓰는 대학교 3학년 22학번 청년이에요. 이제 추수의 순간이 돌아온것 같군요! 여러분을 초중고 12년동안 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갓생'을 살아온 것에 대해 우선 축복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답니다. 깜깜한 터널 속에서 밝은 빛을 향해 끝까지 열심히 달려왔잖아요! 이제는 그 빛이 코 앞에 있을 거랍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말해요. 수능 이후의 세계가 더 척박하고 혹독해요…….요즘은 공부도 배신하는 시대라잖아요... 아무리 대학에서 A+학점을 받아서 수석 졸업해도 취업도 잘 되지 않는 흉흉하고 각박한 시대랍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꿈을 위해 끈끈한 명주실 처럼 버티고 있는거잖아요. 저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이런 시련을 뚫고 마지막 종착역을 향하여 황금들녘 위의 끝없는 철길을 따라 정겹게 달리는 무궁화호처럼, 꿋꿋이 버텨나가는 모습을 볼때마다 대견하고, 자랑스러워요. 한편으로는 인생 선배로써 대견한 본보기가 되어주지 못 해 미안한 구석도 있네요.
그렇답니다. 저는 고3때 큰 꿈을 꾸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학 목표도 남들과 다른 지방 사립대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지라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 했어요. 그래서 부산 사상구의 한 사립 대학교 다시말해 '지잡대'생이랍니다. 지금와서 보니 이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는데 왜 공부를 안해서 이런 대학에 갔는지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요. 이런 생각이 들 때 저는 열심히 가고자 하는 대학을 위해 열심히 달리는 여러분의 모습을 볼 때마다 자책감을 느껴요. 인생의 한이 남았다랄까요? 제 사촌들과 형제는 좋은 국립대학 들어갔는데 저만 뒤쳐졌다고 생각하니 자존감도 떨어지구요. 결국 취업할 곳도 없겠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여러분은 저 처럼 되지 말았으면 해요. 여러분은 저 처럼 이 나라에서 하찮은 지방대학을 목표로 잡지 말고 꿈을 크게 잡아 진심으로 원하는 대학을 노려보길 권해요. 2일이 남았지만 시간도 금이라잖아요. 그 시간동안 더 열심히 최종 종착역을 향해 달리면 돼요. 그래요, 여러분은 이제 종착역을 몇 미터 남기지 않은 무궁화호 같은 기차와 같답니다. 비록 터널 같은 시련에 봉착해도 밝은 헤드라이트 같은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잖아요.
그리고 수능이 끝난 해방의 날과 그 주말까지 만큼은 마음껏 누리세요. 친구들과 롯데월드에도 놀러가고, 기차를 타고서 푸르른 해원을 향해서 달려보고, 피시방에서 게임도 해보고, 도서관에서 읽지 못 했던 한강작가의 소설도 일으세요. 그리고 통기타 들고서 친구들끼리 캠핑도 즐기고 무엇보다도 속박된 굴레 때문에 마음껏 사랑하지 못했던 남자(여자)친구와 뜨거운 사랑도 해보길 바래요. 잠시나마 느끼는 자유를 바라보면서, 나를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래요.
수능 이후의 삶은 이제 여러분의 것입니다. n수를 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자신의 삶에 끼어들 수 없는 샘이죠. 그 말이 좋아보일지 모르겠지만, 아니랍니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마세요. 그만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 나가야 하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어려운 난관도 이제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책임져주지도 않고 여러분 스스로 책임지고, 짊어나가야 한다는 뜻이에요.
아무튼, 앞으로 여러분에게 어떤 일이 있든 저는 인생의 선배로써 진심으로 응원해요. 수능을 보는 순간과 수능이 끝나고 대학 입시결과가 발표되는 순간까지도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느라 소중한 시간을 빼앗았다면 미안해요. 그리고 귀한 시간 내어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한번 만난다면 커피라도 사줄게요ㅎㅎ.
진심을 담아, 혜윰03 씀"
이나라의 미래가 될 이들에게 진심이 담긴 편지가 이들에게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혹독한 우리나라 교육환경과 현실속에서 꿋꿋이 버텨온 나의 후배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