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매일 먹고 싶어 하는 대식가 두 자매이야기
평소에 음식 만들기에 관심 있고 좋아해서 아이들 어릴 때부터 정성껏 신경 써서 음식을 만들어서인지 아이들이 엄마표 음식을 좋아한다.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MSG가 많이 들어가니까 음식이 짜고 자극적이라 몸에 해로우니까 아이들에게 최대한 담백하게 집밥을 먹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MSG가 포함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외식이나 배달 주문을 일절 안 하는 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에게 꼭 질문하는 게 있다.
"엄마, 오늘 아침 메뉴는 뭐예요? 뭐로 정했어요?"
주말이나 방학 때 아침밥을 만들고 식사마 친다음, 설거지를 끝내고 틈을 타 잠시라고 쉬려고 하면
호기심 가득한 얼굴을 한 아이들은
"엄마 아침밥 먹었으니까 이제 간식 먹어야죠. 디저트 배는 따로 있잖아요."
빵빵해진 배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하는 귀여운 악동 같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들이다.
엄마는 주방에 들어가면 밖으로 좀체 나오지 못한다.
초5 첫째에게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 중에 어떤 게 가장 좋아?" 하니까
아이가 "전복버터구이, 돼지고기김치찌개, 햄치즈토스트요. "라고 했다.
둘째에게도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 중에 어떤 메뉴가 가장 맛있어?"라고 물으니
둘째는" 구운 양념갈비와 쌈, 김밥, 짜장밥"이라고 했다.
난 아이들의 요리셰프 원더우먼이다.
일주일을 보내고 토요일인 주말, 아이들에게 우리 어떤 메뉴로 외식할까?
물으면 백이면 백
"우리에게 최애 음식인 갈비나 목살 먹으러 가야죠. 구수하고 매콤한 된장찌개와 계란찜도 추가하고요."
라고 초5 첫째가 얘기한다.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네 식구는 단골 고깃집으로 향했다.
돼지갈비 5인분이요. 추가로 2인분 더 주세요.
아이들의 무한 고기사랑에 신랑과 난 음식점 불판에서 갈비를 구워주느라 한참 동안 바쁘고 분주했다.
아이들이 고기 먹는 건 고구마를 까먹듯 가장 쉬운 일이었다.
아이들이 나에게 "고기는 항상 먹어도 먹어도 맛있고 또 먹고 싶어 져요."
"고기는 정말 옳아요, 사랑이죠" 이러는데 대식가 아이들의 고기에 진심인 게 느껴졌다.
며칠 전에 육회를 맛본 첫째는 육회의 식감이 부드럽고 색다른 맛이라 이제 최애의 음식이 될 거 같다고 했다.
아뿔싸, 큰일이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가면서 엄마하고 떠올린다면
내가 바라는 큰 그림은 엄마가 해준 따뜻한 집밥과 음식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고기일 테고
독서, 엄마가 우리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책도 많이 읽어주고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 셔틀도 많이 해주고
서점과 도서관을 집 가듯이 함께 가고
항상 좋아하는 글을 쓰고 독서하는 엄마로 기억되길 바란다.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