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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구름 Purple Cloud Aug 28. 2021

진정성을 꿈꾸는 마케터는 "BTS"를 공부해야 한다.

어떻게 "방탄소년단 (BTS)"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나?

"방시혁 PD님이 그러셨어요. 너희들의 얘기를 음악으로 만들어 보라고."

 -BTS 리더 RM -


"방탄소년단에게 주문한 내용은 단 한 가지였어요. 너희들의 얘기를 들려주라고. 그래서 멤버들이 학교에 다닐 때 "학교 시리즈" 연작이 탄생하고, 성장기 청소년들이 겪는 성장, 좌절, 방황의 스토리로 "화양연화" 연작이 탄생했습니다."

- HIVE 의장 방시혁 (BTS의 아버지) -


BTS를 눈여겨보게 된 계기는 이미 월드스타로 가는 길목이었다. 외국 근무를 끝내고 막 온터라 정작 한국에서 이미 인기가 절정일 때 누구인지 알지 못했고, 나왔다 사라지는 여느 보이그룹 정도로 기억했으려나.


그때 외국 친구들이 묻기 시작했다.

"Do you know BTS?" (도대체 누구지? 한번 알아보자.)

그리고, 알면 알수록, 파면 팔 수록 그들의 성장 스토리는 영웅의 성장 스토리와도 같았다. 어떤 난관이 부딪혀도, 결국 이겨내고야 마는. 그리고 세상의 희망이 되어주는.


꼭 팬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이며, 가장 충실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마케터들이다. BTS는 어떻게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AUTHENTICITY,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브랜딩에서 AUTHENTICITY는 중요한 개념이다. "진정성"으로 표현되고, REAL, ORIGIN, RAW로 대변되기도 하는, 가장 "나다운 솔직함"이자, 소비자를 팬으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처음 BTS의 음악을 접했을 때 가장 놀라운 점은 일단 음악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음악이 좋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리듬과 멜로디가 좋다는 느낌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 것일 수도 있다. 방탄의 음악은 이 둘의 아름다운 밸런스이자 하모니이다. 랩과 짧은 훅으로 가득 찬 K-POP의 홍수 속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 낸 프로듀서 피독 (Pdogg)과 방시혁 PD의 음악의 본질을 전달하고자 한 열정과 장인정신이 그들의 음악에서 느껴진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남다른 메시지와 가사가 들리기 시작한다.


PERSONA   - BTS RM-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본 질문

아마 평생 정잡은 찾지 못할 질문

나란 놈이 고작 말 몇 개로 답할 수 있다면

신께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을 만드시진 않았겠지.

How do you feel?" 지금 기분이 어때?

사실 난 너무 좋아 근데 조금 불편해

나는 내가 갠 지 돼진지 무너지도 아직 잘 모르겠는데

남들이 와서 진주 목걸일 거네. 칵 퉤!

 

"내가 기억하고 사람들이 아는 '나'

날 토로하기 위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나'

yeah 난 날 속여왔을지도 뻥쳐왔을지도

But 부끄럽지 않아 이게 내 영혼의 지도

Dear myself

넌 절대로 너의 온도를 잃지 마

따뜻하지도 차갑게도 될 필요는 없으니까

가끔은 위선적이어도 위악적이어도

그게 내가 걸어보고 싶은 내 방향의 척도

내가 되고 싶은 '나' 사람들이 원하는 '나'

네가 사랑하는 '나' 또 내가 빚어내는 '나'

웃소 있는 '나' 가끔은 울고 있는 '나'

지금 매 분 매 순간 살아 숨 쉬는 Persona


    방탄소년단(BTS)의 Love yourself 앨범은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멋진 상징과 간결한 메시지들로 가득하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로 기억되고 싶은가?


방탄 소년단이 히트곡이 워낙 많기 때문에, 학생일 때의 사회에 대한 반항심을 담은 곡들이나 월드스타로 가는 길목에 HATER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MIC DROP"같이 그 시기에 가장 솔직한 곡들은 이미 너무도 많다. 하지만, 세계적인 월드스타 된 자리에서 자신이 갠 지 돼지 인지도 모르는데, 남들이 와서 진주 목걸이를 건다고, 캭! 퉤! 를 외칠 수 있는 아티스트는 많지 않다. (월드스타 자리에 있어보지 않아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은 그런 감정들 역시 놀라울 정도로 솔직히 들려주고, 도움을 요청한다. 나도 사실은 두렵다고. 그래서 너의 (“ARMY”) 구원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SAVE ME”)


이제 세상은 가장 솔직한 사람들에게 그 용기를 환호하고,

팬이 되어 그들의 여정에 함께하고, 그 브랜드의 열렬한 옹호자가 되어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준다. (BTS가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고, 까다로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 ARMY들의 공로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브랜드와 팬덤의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십이자, 유기적인 관계이다.)


브랜드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바로 "진. 정. 성"


브랜드도 마찬가지이다. 필터로 보정한 이미지들을 소비자가 바로 알아보듯, 내 브랜드가 지금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 경험을 두루 살펴보고, 솔직하고 담백하고, 무엇보다 가장 간결한 (concise)  언어들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럼, 마케팅이 왜 필요할까? 왜냐면 솔직하고, 담백하고, 간결한 언어로 말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꾸 더하려고 하고, 과장하려고 하고, 부풀려 말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고, 그럴싸해 보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이미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소비자 리서치를 통해서 (리서치를 통해서 하는 "정성적"인 방법과 소비자를 심층 인터뷰하는 "정량적"인 방법이 다 필요하다.) 자신의 브랜드와 제품의 위치를 객관화하고,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닌,

소비자들의 보이스에서 출발한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프로세스에 집착하고, 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게 유명한 아마존의 "working backward" 방식이자, 애플과 나이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힘이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로 기억되고 싶은가?

 우리 브랜드는 누구인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평생 찾아가야 할 숙제와도 같으며,

이에 대한 대답을 묵묵히 찾아가는 세상의 수많은 마케터들과 기획자들의 구도와 같은 길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고, 그 여정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그 길에 함께하는 친구와도 같은 방탄의 음악을 듣는다.


[한 줄 평]

"방탄소년단을 공부하면 세계적인 브랜드의 마케팅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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