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런던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바비칸 (Barbican)이라고 답할 것이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런던 도시 개발 프로젝트로 건설된 이곳은 높고 낮은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고,클래식 음악홀, 연극 및 무용을 위한 공연장, 영화관, 도서관, 컨벤션홀, 미술 전시관과 예술 학교 (길드홀 음악, 연극학교)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복합 예술 단지다.
파리의 퐁피두센터, 뮌헨의 가슈타이센터, 뉴욕의 링컨센터, 워싱턴 케네디센터가 있다면 런던에는 바로 이 바비칸 센터가 있다. 유럽에서 최대 규모다.
바비칸 아트 갤러리 (Barbican Art Gallery)에서는 전시가 끊이지 않는다.
순수 미술, 건축, 디자인,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언제고 만날 수 있으니, 그림을 하는 사람으로서 더 바랄게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세계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영화관이 있고,
넓적하고 쾌적한 도서관이 있어 다양한 책들을 맘껏 볼 수 있으며, 해마다 몇 차례씩 무료 콘서트가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한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최상인데,
건물들 시이로 잘 가꾸어진 정원과 연꽃과 수상식물이 가득한 기다란 연못이 있어 산책 하기에도 이곳만은 곳이 드물 정도다.
이곳 건축물들은 가공되지 않은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건축된 지 5-60년이 되었기 때문에 우중충하고 초라해 보인다.
가까이에 위치한 뱅크 지역의 유리로 뒤덮은 모던한 초고층 빌딩이나 돌로 외장 한 역사적인 건물들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반짝반짝 빛나는 멋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