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을 보는 듯해서 눈물이 난 작품
교실 한편에 아이들 책상 위에서 자주 보던 소설. 아몬드. 언젠가 읽어야지 하는 마음은 들었지만 바쁜 일상 가운데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공연 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관람 가능한 많은 작품들 중 아몬드가 특히 마음이 갔다.
청소년이 주인공인 이야기라고 알고 예매를 했다. 줄거리 하나도 모르고 객석에 앉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와 할머니가 나왔다.
의사와 전문가에 의해 진단받는 장면이 나왔다.
우리 아이가 20년 전 자폐를 진단받던 대학병원의 차가운 진료실이 생각났다.
그 아이를 어떻게든 정상으로 만들어보고자 아이 손을 잡고 치료실을 떠돌아다니던 내 생각이 나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사람들은 똑같은 작품을 보고도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하여 서로 다르게 느끼겠지?
나는 주인공 선윤재가 꼭 내가 매일 케어해야 하는 나의 21살 먹은 딸로 보이고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겪게 되는 그 모든 어려움들이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더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거 같아서 여기서 멈추겠다.
해피엔딩이라서 너무 다행이었다.
매일 만나는 우리 고딩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뮤지컬이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햇살 따뜻한 축제 분위기의 대학로는 나에게 주어진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 같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