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못된 행동은 내 탓이 아니야

by 에이미

중2 아들의 사춘기는 6학년 때부터 시작되었다. 수학 문제를 풀고 틀리면 틀리게 표시한 '엄마 '때문에 짜증이 난다고 했다. 저녁 먹고 양치하라고 하면 양치하라고 하는 '엄마'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스마트폰 게임을 줄이라고 하면 '엄마' 때문에 짜증 난다고 했다.


해결책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공부도 하고 금쪽같은 내 새끼와 같은 프로그램을 봤다. 우리 사정 때문에 여러 번 낯선 곳으로 전학해야 했던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아들이 어렸을 때 큰아이의 장애로 어려웠던 우리가 우울했었던 것 때문인 것도 같았다. 이유를 생각해보다 보니 모든 것이 내 탓인 것만 같았다.


그래서 견뎠다. 소리를 질러도 기다리고 짜증을 내도 받아줬다. 오은영 박사라면 그렇게 기다려야 된다고 말을 했을 테니까. 그러다가 몇 달에 한 번씩 폭발했다. 소리 지르고 결국은 울고... 다음날 나는 폭발한 것이 멋쩍기도 하고 그 고비를 못 넘은 나를 자책하면서 다시 인내하는 엄마로 돌아왔다. 바쁜 일상에서 주기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아들과의 관계였다. 점심시간이 되어야 겨우 깨워서 일어나면서도 '엄마 때문에' 일어나야 해서 짜증 난다고 했다. 겨우 씻으라고 해서 12시에 학원을 보내는 것도 힘에 겨웠다. 방에 노크하고 들어가도 '자기 방에 쳐들어왔다'면서 악을 쓰면서 소리를 질렀다.


깨울 때 기분 나빴나 해서 뽀뽀를 하면서 부드럽게 깨워도 봤다. 그래도 마찬가지였다. 씻으라고 잔소리를 너무 해서 그런가 해서 5번 말할 것을 2번 말해도 봤다. 노크를 하기 전에 내가 방에 들어간다고 마음 준비를 하라고 'OO아, 엄마 들어갈 거야'라고 말하면서 방문 쪽으로 걸어가고 노크하고 몇 초 후에 문을 열어도 봤다. 내가 조금씩 방법을 바꾸었지만, 아들은 똑같았다. 나는 점점 더 무기력해졌고 그렇지만 '엄마'이기에 내 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갑갑하게 느껴졌다.


이에 나는 선언한다. 나는 할 만큼 했다. 3년 넘게 학교에서 말을 안 해서 '선택적 함묵증'이라는 진단받고 1회에 7만 원짜리 상담을 4년째 받고 있고 그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기꺼이 지고 있다. 필요하다는 것은 어떻게든 구해주고 하고 싶은 것은 시켜줬다. 그러면서도 '엄마 때문에'라는 말을 하면서 짜증을 내고 소리 지르고 악을 쓰면서 나의 말을 무시하는 아들의 행동은 아들의 잘못이다. 더 이상 나를 탓하지 않겠다. 아들의 못된 행동은 아들이 고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