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생존기 1-13
자본주의 생존기 1-12.
금년 6월, 미국 피델리티사에서 비트코인 가격전망이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간하여 소개한다.
월가의 전설 피터린치의 직장이었던 곳으로 유명한,
미국 대형 투자회사인 피델리티사는 최근 비트코인 사업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작년 말, 캐나다에서 비트코인 현물ETF를 출시한 것에 이어
금년 4월에는 개인 퇴직연금으로 비트코인을 투자할 수 있게한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그들은 비트코인은 국가에서 막을 수 없는 새로운 자산이며, 2026년까지 주류화 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상당히 확신에 찬 행보이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그들이 바라보는 비트코인의 미래가격 전망이 주 내용이다. 제목부터가 비트코인의 가격 예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원제 Valuing Bitcoin: Modeling the price of bitcoin as a monetary asset through market forces)
공급 측면에서의 가격 예측은 가장 널리 알려진 Stock-to-Flow Model을 차용했다.
기존 존재하는 비트코인 총량 대비 새로 발굴되는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가격 형성의 중요 요인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 비트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미리 선언된 채굴량"이라는 점이다.
이는 기존 다른 재화에서는 구현되지 않는 비트코인만의 특징이다.
다른 재화는 가격이 오르면 공급량이 늘어서 다시 균형가격을 찾지만,
비트코인은 발굴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upside로 밀어올려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현재까지 3번의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가격이 급등했는데,
가장 최근의 반감기는 2020년이고 다음 반감기는 2024년 초로 예상되고 있다.
참고로 이 모델상으로는 2022년 현재 비트코인 적정가가 10만불(약 1.3억)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다음 반감기 이후인 2025년에는 100만불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의 가격 예측은 Metcalfe’s Law을 적용했다.
가격 예측은 아래의 3단계로 진행되었고 밝히고 있다.
1. 기존 다른 발명품의 시장 침투 곡선으로부터 비트코인 네트워크 주소의 증가치 추정
2. 실제 역사적 네트워크 성장 대비 비트코인 가격 회귀
3. 1단계에서 추정된 주소 증가곡선을 사용하여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
금번 보고서에는, 비트코인의 확산속도를 추정하기 위해 핸드폰과 인터넷의 확산속도 사례를 활용했다.
비교된 그래프 상으로는 아직까지는 꽤 유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2022년 비트코인의 적정가를 5700만원(4.4만불, 인터넷 확산속도 가정) 또는 7200만원(5.6만불, 핸드폰 확산속도 가정)으로 추정하고 있다. 2030년까지의 예측은 4.4억원(34만불, 인터넷 확산속도 가정) 또는 16.2억원(125만불, 핸드폰 확산속도 가정)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숫자이다.
그러나, 본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희망적인 가격 모델의 3가지 한계를 함께 주목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1. 비트코인 주소의 증가가 사용자의 증가가 아님 (1인당 여러 주소 가능)
2. 주소 당 동일양의 금액이 아님 (큰 금액이 들어있는 소수 계좌가 더 큰영향)
3. 최근 몇년 간 주소의 실제 증가속도가 모델보다 느려짐 (이후 증가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
비트코인.
조사를 하면 할수록 참 독특하고 신기한 상품이다.
필자 역시 일부의 자산을 투자한 입장에서
과연 비트코인이라는 상품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
인류가 발명해낸 최고의 가치저장 수단이 될까?
아니면, 역사상 최고의 사기(scam)가 될까?
어느 쪽이 되더라도 역사책에 남을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 원문 링크: https://www.fidelitydigitalassets.com/sites/default/files/documents/valuing-bitcoin-repor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