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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의 우주 Jan 30. 2023

이기는 투자를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

자본주의 생존기 2-9.


투자자라면, 누구나 이기는 투자를 꿈꾼다.

나의 소중한 투자금이 무럭무럭 자라나, 듬직한 자산이 되길 누구나 바란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몇 년 이상의 긴 기간으로 평가를 한다면,

개인투자자 중 본전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절반에 한참 못 미친다.




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날까?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성"을 거슬러야만 장기간 수익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치명적인 "인간의 본성"은

바로, "손해보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이번 글은 당신이 이기는 투자를 하기 위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손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손해보지 않으려는 마음이 당신을 손실로 이끈다.



주식투자에서 당신이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드는 경우는 크게 아래의 2가지 이다.


1. 내가 손절한 주식이 훗날 다시 반등하는 것


2. 내가 수익보고 판 주식이 급등하는 것



우리는 위의 두 가지 상황에서 큰 상실감을 느낀다.


당신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사실 이러한 손실에 기분이 나빠야 정상이다.

(역설적이게도, 손절을 한 경우보다 수익실현을 한 주식이 폭등할 때 더 마음이 아프다. 수익을 냈는데도!)




먼 옛날, 우리의 조상들은 가질 수 있던 것을 놓쳤을 때 아픔을 크게 느껴야 생존할 수 있었다.

그래야 다음 번 비슷한 상황에서 더욱 집중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생존의 확률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긴 시간이 흘러, 우리는 이제 선조들처럼 매일의 생존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선조들의 유전자는 여전히 우리 속에 남아

주식 시장과 같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다양한 감정으로 표출된다.

그리고 이 감정을 이겨내는 소수만이 끝내 투자 수익을 거머쥐게 된다.


결국, 주식은 손실을 회피하려는 본능을 이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이것을 인식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장기간 투자 성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당신이 주식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했던 두 가지 상황,

즉 내가 손절하고 주가가 회복하거나, 내가 익절하고 주가가 폭등하는 상황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로 매도한 주식이 폭등하고 나서,

"마음이 아프지만 참고 이겨야지" 정도의 마인드로는 부족하다.

그 정도 마인드로는 결국 언젠가는 감정에 지배당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매도 버튼을 누르는 순간,

"아, 이 주식이 폭등할 수도 있는거 알고도 파는거야."라는 마인드여야 한다.

미리 이렇게 능동적인 마음으로 매도를 한 경우에야, 감정에 휘둘릴 가능성이 훨씬 낮다.





"왜 그렇게까지 미리 손실을 생각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그것이 당신이 장기적으로 승리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거꾸로 말하면, 이것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승리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역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손실감을 느끼는 두 가지 상황에 대해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려 한다.




1. 손절한 주식이 급등하는 훗날 다시 반등하는 경우


손절한 주식이 훗날 급등하는 것이 두려워,

당신이 손절을 끝내 하지 못했다고 가정해보자.


분명, 주가가 회복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주가 회복에 걸리는 시간에 너무 오래 걸린다.

손절하지 못한 주식에 오래 물려서 수익 기회를 놓치는 경우이다.


그나마 위와 같이 주가가 회복을 해준다면 양반이다.

반대의 경우도 상당히 많다.


주가가 보통 예상 범위 이상으로 하락할 때는 기업성과가 좋지 못할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결국 신규 주식을 증자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증자가 일어나면, "총 주식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시가총액"은 회복되더라도 "주가"는 내 평단까지 회복하지 못한다.

(아마 코스닥 잡주에 투자한 분들은 유상증자, 전환사채와 같은 공시를 많이 보셨을 것이다.)



손절을 못한 것보다 더 최악의 경우가 있다.

바로 물린 종목에 물을 타는 행위이다.

자칭 투자고수가 "내 종목은 저평가"라는 이유로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이다.


물을 타서 평단을 낮추려는 유혹이 들때면 냉정하게 생각하라.

이유야 어쨌든 당신은 이미 최초 투자 판단을 잘못했고, 그 결과로 손실을 겪는 중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두번째 투자판단, 즉 물을 타겠다는 판단"이 옳다는 근거가 어디 있는가?


처음 잘못 선택한 주식을 물을 타서 탙출하려는 마인드는 요행이다.

9번 성공하더라도 마지막 1번에 가장 크게 당한다.

한번 물타기의 맛을 본 사람은 완전히 망하기 직전까지 물을 계속 타기 때문이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라는 마인드.

이것이 주식에서 가장 위험하다.


주식은 감정이 없다. 애초에 나와 싸울 생각이 없다.

혼자서 거울을 보고 싸우는 것과 다름이 없다.


보내줄 주식은 깔끔히 보내주자.

그리고 다시 "더 좋은 종목을 고르는 데 집중"하자.



2. 내가 수익보고 판 주식이 급등하는 경우


이번에는 큰 수익을 보고있는 주식이

내가 판 이후에 더 급등할까봐 무서워 익절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보유 종목이 큰 수익권임에도, 몇배는 더 오를 것이라는 희망에 빠져서

주식을 적당한 수익에 팔지 못해서 손실로 전환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원래 주가가 오를 때는 갖가지 호재 뉴스가 흘러나온다.

심지어 유튜브에도 내가 가진 종목의 호재가 도배 되기도 한다.


나름의 목표가를 애초에 정해 놓았었더라도,

이렇게 다방면에서 더 오를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면 "혹시나?"하는 마음에 매도주문을 철회하게 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주가가 먼저 오르고 호재가 뒤늦게 나온 것 뿐이다.

누구나 다 아는 호재로 주식이 더 오를 것이라 기대하는 것 역시 요행이다.


수익난 종목을 매도를 하지 못하는 또 다른 경우는,

"이 종목은 우량주니까, 자식에게 물려줄 정도로 오래 가져갈꺼야"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우량주에 장기 투자는 코카콜라,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 투자에나 가능한 이야기이다.

경기민감주 중심의 우리나라는 그런 식으로 투자할 만한 기업은 정말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필자간 경험한 대부분의 국내 주식은 수익을 줄 때 파는 것이 옳았다.

그리고 미련없이 새로운 좋은 투자 기회을 또 찾아 나서면 된다.





주식 투자는 운과 노력의 절묘한 조합으로 승률이 결정된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모든 전투를 이기려고하면 전쟁에서 진다.


10번 중에서 6~7번만 이기고, 3~4번은 기꺼이 질 생각으로 싸워야 한다.


그러한 마인드로 투자하는 사람은,

운 좋게 시장이 좋을 때 10번 중 8~9번도 이길 수 있다.

바른 투자관을 가진 사람에게 시장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결국 투자를 하면서 이겨야 하는 것은

종목이 아니라 손해보지 않으려하는 본성이다.


"매수와 동시"에 손절가와 목표가를 정하고 그대로 매매하자.

"손해 보았다는 느낌은 당연히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생각하자.


손실감을 기꺼이 감내하는 투자자가 된다면, 

결국 당신은 이 투자라는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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