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컨설턴트로 지낸 지 4년이 넘었다. 즉, 내 사회생활도 4년이 넘었다. 사회생활 5년 차에 접어든 기념으로 컨설팅은 무엇이고, 컨설턴트는 어떤 일을 하는지 풀어보려 한다.
컨설팅 Hierarchy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전략 컨설팅
2. 오퍼레이션 컨설팅
3. 시스템/IT컨설팅
1. 전략 컨설팅
아마, 전략 컨설팅이 가장 유명하고, 또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직무일 것이다.
전략 컨설팅으로 유명한 회사는 Top Tier Firm인 Mckinsey, BCG, Bain 이 있다. 그 외에는 세컨티어/부티크에 해당하는 Kearney, LEK, ADL 등이 있다.
전략 컨설팅은 경영진 레벨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주로 한다. 신사업 전략, 사업 실사,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이 그런 것이다. High Level의 방향성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므로, 기간이 짧고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그만큼 성장도 빠르고,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학벌, 당연히 본다. 학벌 본다고 하면 주춤(?)하기 마련이지만, 신입을 뽑을 때는 어쩔 수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기업 부장급 이상, 임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신입을 뽑아야 할 때 결국 내세울 수 있는 건 학벌뿐이다. 실제로 프로젝트 제안서에 투입 인력의 학벌이 들어간다. 고객의 니즈에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타겟 스쿨은 설포카스카이까지다. 그 이하는 ra에 비벼볼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입사하는 것은 어렵다. 서성한 학부로 들어간 사람이 있다는 도시 전설이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99.9% 이상이 컷을 당한다. 물론, 훌륭한 경력을 쌓은 후 경력직으로 가거나, 해외 MBA로 학벌 세탁을 좀 한다면 진입 가능하다.
Up or Out이다. 승진이 빠르기도 하고, 체력을 많이 소요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서도 하기는 어려운 듯싶다. Exit은 주로 스타트업 팀장/임원 급으로 가거나 사기업 임원급으로 간다.
2. 오퍼레이션 컨설팅
전략 컨설팅의 시장 내 reference가 워낙 커, 오퍼레이션 컨설팅부터는 유명세가 덜하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꽤나 높은 매출을 내고 있는, 역시나 좋은 직무다.
오퍼레이션으로 유명한 회사는 PwC, KPMG, EY, Deloitte가 있다. 흔히, Big4라고 부르는 회사가 이들이다. 회계법인을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 내부에 전략 방향성에 의거하여, 해당 방향성에 맞는 목표 수립 및 과제 설정, 실제로 실행을 위한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한다. 임원 레벨보다는 실무 레벨에서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프로세스를 수립하기 때문에, 해당 인더스트리 또는 직무에 익숙하다면 더 좋다.
그런 만큼 업무 경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전략 컨설팅에 비해 학벌은 덜 본다. (신입은 전략컨설팅과 동일한 이유로 조금 본다.)
신입 기준으로 타겟스쿨은 서성한+이대까지 정도다. 경력직의 경우, variation이 더 크다.
임원보다는 차-부장, 팀장급을 주로 상대한다. 실무레벨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사실 주니어 레벨에서는 전략 대비하여 승진/성장이 더딘 편이다. 인더에서 경력을 쌓고 온 사람에게는 전략보다 훨씬 적응하기 편하고 두각을 보이기도 쉬울 것이다.
특이한 점은, 전략컨설팅 대비 워라밸이 좋다. 전략이 주 80~100시간이라면, 오퍼레이션은 주 50~80시간이다. (잘못 걸리면 100이 되기도 한다…) 전략 대비 compensation도 덜하다.
Exit은 비슷한 것 같다. 연차나 comp가 좀 덜 인정받기는 한다.
3. 시스템/IT 컨설팅
시스템/IT 컨설팅은 기업 프로세스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 구축을 하는 컨설팅이다. 보통 오퍼레이션 컨설팅에서 수행한 PI 결과물에 기반하여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이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ERP 등 시스템 활용이 필수적이다. Big 4에서 해당 영역까지 Value Chain을 확장한 상태지만, 근래에 단가 때문에 시스템 솔루션 회사들에게 넘어가는 추세다. 타겟스쿨을 크게 따지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프리랜서로 전향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프리랜서 컨설턴트들이랑 일해보면 돈 정말 많이 받아서 부러웠다 ㅋㅋㅋ.
오퍼레이션펌들이 매출도 크고 몸집도 있다 보니, 밸류체인을 확장하여 전략 부서/팀을 만들어 전략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전략펌에 비해서는 고객 규모가 좀 작고, 프로젝트 레퍼런스도 한정적이라는 한계점은 있다. 근래에는 시장이 어렵다 보니, 전략펌들이 오퍼레이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퍼레이션 영역에서는 전략펌이 능력을 발휘하기는 아무래도 아직은 어려운 것 같다. (단가 때문일 것 같다고 생각한다ㅋㅋㅋ) 공격적으로 리쿠르팅은 하는 듯하다.
여기까지가 한국 컨설팅 시장에서의 플레이어 특징이다. 미국 시장도 좀 궁금하긴 해서 조만간 스터디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