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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a Jul 18. 2024

한국어 속살을 영어로 옮기자

영어 말하기를 공부하면서 우리가 가장 쉽게 저지르는 실수는 한국말을 곧이곧대로 영어로 바꿔서 표현한다는 것이다. 영어 단어도 딱 하나의 한글 뜻으로 외운 '일대일대응' 영어공부 방법 폐해다. 


한국말로 떠오른 말을 영어로 표현할 때는 한국말을 영어식 사고로 바꿔 표현해 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영어는 한국말에 비해 '신'의 관점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어는 말하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 상황을 설명한다. 

그렇기에 한국사람들이 영어식 사고로 말을 하려면 자신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와 자신이 겪는 상황을 '신'처럼 지켜보고 묘사할 줄 알아야 한다. 



“차가 너무 막혔어”라는 말을 영어로 한다고 the car를 주어로 해서 문장을 시작하기 전, 차가 막혀 차 안에 갇혀 있는 나의 모습을 위에서 바라보는 이미지를 떠올려 보자. 


앞뒤 한치도 오갈 수 없는 꽉 막힌 상황이다. Stuck.

I was stuck in traffic. (가장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표현)

I was in a traffic jam. (stuck 보다는 약간 덜 심각한 상황)

The traffic was backed up. (특정 도로나 지역의 교통상황 묘사)

The traffic was slow. (차량 속도가 느린 상황; 중립적인 상황)

The traffic was too bad. (교통체증으로 인한 지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을 강조)

There was heavy traffic. (특정 도로나 지역에 차량이 매우 많은 상황)


 The car를 주어로 시작해서 문장을 시작한다면, 

The cars stood bumper to bumper.

'bumper to bumper'는 교통체증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어떤 물건들이 여유 공간 없이 착 밀착되어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차가 너무 막혔어'라는 말이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이 중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말에 가까운 영어표현을 선택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어와 영어를 일대일 대응으로 말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How are you?라는 표현은 “안녕?/ 잘 지냈어?/ 밥 먹었어?”라는 한국사람들이 흔히 하는 인사말로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밥 먹었어?”라는 표현을 곧이곧대로 영어로 바꿔서 ‘Did you eat? Have you eaten?”이라고 외국인 친구를 만날 때마다 물어보면, 어리둥절해 하기 십상이다. How are you? 가 ‘밥 먹었어?”라는 표현으로 쓸 수 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우리가 영어라는 외국어 겉모습에 쉽게 속아 넘어가기 때문이다. 

영어 울렁증, 영어 공포증이 생기는 이유다. 한국어를 대할 때 느끼는 감정 그 감정 그대로 영어를 느껴보자. 그러면 겉모습만 똑같게 말하기보다는 한국어의 속살을 영어로 옮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영어식 사고를 못하는 것인가라고 자책하기보다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다양한 영어문장으로 만들어보자. 그리고 한국어의 속살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영어문장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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