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 가을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단풍나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10월 3일 탄생화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어린 시절 나는 소심하여 친구가 별로 없었다. 내 가장 친구는 어렸을 때에는 만화책이었고, 조금 자라서는 무협소설이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는 도서관에 있는 책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 만화책도 읽지 않았을 때, 아마 국민학교 2~3학년 때쯤이었으리라.
전주로 이사를 한 뒤 나는 심한 열등감으로 자존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전주로 이사를 한 뒤 이층 집도 기차도 나는 처음 보았다. 우리 집은 전주상고 가는 골목길 안에 있었다.
어느 날 막냇동생을 업고 동네 구경에 나섰다. 골목을 나와 철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전주 영생 학교가 보였다. 그 학교 정문 안에 있는 대숲 속으로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 기독교 계통 학교였던 그 학교 교회에 있던 커다란 종탑 아래 펼쳐진 넓은 대숲 앞 바위에 앉아 잠시 쉬었다. 동생을 업어 힘도 들고 다리도 아팠다.
잠시 쉬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길가에 우물이 있었다. 그 우물 옆에 서있는 단풍나무 잎 사이로 마치 헬리콥터 날개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나는 그 열매를 땄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우물 속으로 열매를 따서 떨어뜨렸다. 마치 비행을 하듯 빙글빙글 돌면서 우물 속으로 사라지던 단풍나무 열매가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도 있었다.
그 열매를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모두 우물 속으로 떠나보내고
다시 우물 옆 단풍나무에서 내 손이 닿는 곳에 있는 열매를 모조리 따
우물 속으로 날리고 또 날렸다.
마지막 단풍나무 열매가 다 우물 속으로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자 갑자기 막막해졌다.
우리 집이 어딘 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일 연탄 앞까지 가 이 골목 저 골목을 들어가 보았지만 우리 집은 찾을 수 없었다.
다리는 점점 더 무겁고
설상가상 등에 업힌 동생이 칭얼대기 시작했다.
땀과 눈물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하면서
집을 영영 찾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이 온몸에 엄습했다.
침착하게 동일 연탄 앞을 몇 번이나 오고 간 끝에 세 들어 살던 집 마당에 있던 큰 팽나무를 보고 간신히 집을 찾았던 일이 생각난다.
그날 전주 영생 학교 우물 속으로 내가 따 넣었던 그 헬리콥터 날개 같은 열매가 단풍나무 열매라는 사실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 아파트에 유실수도 많지만 단풍나무도 많다.
단풍나무 열매를 볼 때마다 우물 속에 날리던 그날이 생각난다.
단풍나무는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 목 단풍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학명은 Acer palmatum이다.
산지의 계곡에서 자라며 높이는 10m에 달하고, 작은 가지는 털이 없으며 붉은빛을 띤 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손바닥 모양으로 5∼7개로 깊게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넓은 바소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길이가 5∼6cm이다. 잎자루는 붉은색을 띠고 길이가 3∼5cm이다.
꽃은 수꽃과 양성화가 한 그루에 핀다. 5월에 검붉은 빛으로 피고 가지 끝에 산방 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 조각은 5개로 부드러운 털이 있고, 꽃잎도 5개이다. 수술은 8개이다.
열매는 시과이고 길이가 1cm이며 털이 없고 9∼10월에 익으며 날개는 긴 타원 모양이다.
단풍나무는 관상용으로 화단과 정원에 심으며 땔감으로도 사용된다.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하는 뿌리껍질과 가지를 계조축(鷄爪)이라고 하는데, 무릎 관절염에 달여먹으며, 골절상에는 오가피를 배합해서 사용한다. 단풍나무뿌리껍질과 가지를 달인 물은 소염 작용과 해독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와 제주, 전남, 전북 지방과 일본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전라도 지방에서 자라는 단풍나무는 계곡에서 자라며, 일본산 단풍나무에 비해 잎이 다소 크다. 정읍 내장산의 단풍이 유명하다. 현재 국내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단풍나무는 대부분 일본 왕단풍[홍단풍, Acer palmatum var. amoenum (Carrier) Ohwi]으로서 기존 단풍나무보다 열매와 잎이 조금 크고 다양한 형태의 재배종들이 있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단풍나무 [Palmate maple, 丹楓]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옛날 어느 나라 왕에게 세 명의 공주가 있었다.
두 공주의 머리카락은 검은색이었지만 한 공주의 머리카락은 금발이었다. 금발 공주는 양치는 소년과 사랑을 했다.
어느 날 왕은 세 공주를 불러 가장 먼저 바구니 가득 딸기를 따온 공주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세 공주는 각자 숲으로 흩어져 딸기를 찾아 따기 시작했다. 금발 공주가 가장 먼저 바구니 가득 딸기를 채웠다.
두 공주는 이를 시기해 금발 공주를 살해해 단풍나무 아래에 묻어버렸다. 그러자 금발 공주가 묻힌 자리에서 어린 나무가 자라났다. 양치기 소년이 그 어린 나무를 보고 베어 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그랬더니 피리에서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옛날에는 왕의 딸이었는데
단풍나무가 되었다가
지금은 피리가 되었네요."
양치기 소년은 깜짝 놀라 이 사실을 왕에게 알렸다. 왕은 곧바로 두 공주를 불러 그 피리를 불게 했다.
그러자 다시 피리가 말을 했다.
"살인자여!
나는 왕의 딸이었으나
지금은 피리가 되었네, "
금발 공주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왕은 두 공주를 성에서 추방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