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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Oct 11. 2022

10월 11일 탄생화 부처꽃 / 부처꽃 전설과 꽃말

오늘의 탄생화 

10월 11일 탄생화는 부처꽃입니다. 

사람들에게 각자 이름이 있듯 꽃들에게도 이름이 있습니다. 


이미 아는 꽃 이름도 있고, 물론 이 경우는 이미 그 꽃이 친숙하다는 뜻이지만, 아주 낯선 꽃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그 꽃을 처음 보았거나 알았더라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낯선 꽃을 만나면 느끼는 감정도 두 가지입니다. 


오~ 예쁜데

이 꽃 이름이 무엇일까? 


다른 하나는 

어~

이런 꽃도 있었네 


꽃 이름을 알고 싶다는 싶다는 꽃은 그 꽃에게 호감을 가졌고 어떤 형태로든지 갖고 싶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경우는 누군가에게 생각지도 않는 선물을 받는 경우입니다. 


꽃을 선물 받으면 화병에 꽂아두고 잠시 곁에 두었다 꽃이 지는 것과 동시에 존재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화분이나 식물 자체를 선물로 받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선물 받은 화분이나 식물이 마음에 든다면 정말 좋은 일이지만 종종 그렇지 않은 일도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 이야기하려는 이 꽃도 선물로 받았을 때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이 꽃을 두 번이나 받았습니다. 


첫 번째는 양평으로 이사한 보슬 님이 부처꽃이 우리 화단에 없다며 한 뿌리 가져다주었고, 두 번째는 꽃 카페에서 묘목을 살 때 선물로 보내 준 것입니다.     

마치 웃자란 쑥 줄기처럼 앙상하고 볼품없는 줄기!

한두 줄기 심어봤자 아름다울 것 같지 않았지만 제게 온 이상 잘 가꿔야 하는 의무감으로 화단 가운데에 심었습니다. 


화단 대부분 꽃들이 몸집이 큰 편이라 가냘픈 두 줄기의 부처꽃은 마치 잡초 같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화단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봄을 보내고 연분홍 색 꽃을 피웠을 때에도 다른 꽃에 묻혀 그 존재감은 미미했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지요. 이와 비슷한 처지의 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금관화입니다. 

꽃이 홀로 피어 아름다운 꽃이 있고, 홀로 피면 오히려 초라해 보이는 꽃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바로 이 부처꽃이 그렇습니다. 홀로 핀 부처꽃은 왠지 쓸쓸하고 처량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나는 해마다 망설였습니다. 이 꽃을 이대로 두어야 하나, 아니면 필요한 누군가 가에게 줘야 하나 하고요. 그리고 올봄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 부처꽃을 좋은 환경에서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에게 보내기로... 


그렇게 부처꽃은 나와 이별을 하였습니다. 홀대만 하다 떠나보낸 꽃이라 지금도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그리고 부처꽃에 대한 일들은 잊었습니다. 

며칠 전 양천구청 역 화단에 흰 꽃이 피어났습니다. 보라 샐비어 꽃과도 비슷한 그 꽃이 처음에는 흰 샐비어 꽃인 줄 알았습니다.  

많은 비가 온 뒤 손질이 거의 안 된  양천구청 화단은 풍성한 잡초들의 세상입니다. 그 잡초들 중 여기저기 피어있는 흰 꽃이 부처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화단에서 가늘고 긴 부처꽃이 아니라 잔 가지가 많아 다복하고 풍성한 꽃이 피는 꽃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식물도 환경에 따라 이렇게도 다양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뽀바라기 


그리고 며칠 전 블로그 이웃인 뽀바라기 님이 올린 사진에 아름다운 부처꽃 사진이 있었습니다. 넓은 들 가득 피어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선홍빛 부처꽃 무리! 


문득 매화를 배울 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소소 밀밀(小小密密) 적은 곳은 적게 빽빽한 곳은 빽빽하게


이 말은 매화를 그릴 때 꽃이나 가지가 성긴 곳은 적게, 꽃이나 가지가 밀집된 곳은 가득 차게 그려야 화면 구성이 쉽다는 말입니다. 사군자 그중에 매화 구도 잡기가 정말 힘들어 고민하자 선생님께서 해준 말이셨습니다. 


부처꽃은 빽빽해야 멋있는 꽃이었던 게지요. 결론적으로 우리 화단과는 어울릴 수 없었던....

사진 출처 / 뽀바라기

부처꽃 [Infobox plantae.png]


부처꽃은 부처꽃과 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학자에 따라서 털부처꽃(Lythrum salicaria)의 다른 종으로 분류하기도 하지요. 


학명은 Lythrum anceps입니다. 


주로 밭둑이나 습지에서 잘 자라며 제주도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전역과 일본에 분포한다고 합니다. 키는 50~100cm쯤 길고 곧게 자라면서 곁가지가 많이 갈라지는데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가 거의 없고 긴 바소꼴입니다. 

꽃은 7~8월에 홍자색으로 피는데 드물게 흰 꽃도 있습니다.  꽃잎은 여섯 개이며 길고 좁다란 달걀꼴 모양인데, 12개의 수술이 있습니다. 열매는 9월에 익는데 씨방이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씨가 나온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 뽀바라기

부처꽃 효능 


주로 관상용으로 심고, 한방에서는 말린 것을 천굴채라고 부르는데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으로 지사제(止瀉劑)로 사용합니다. 약효로는 청혈, 지혈, 양혈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질, 혈붕, 궤양, 살균 작용이 있어 포도상 구균, 대장균, 이질균 등의 세균성 질병에 효력을 나타내며 피부 궤양에 가루를 내어 바르며, 자궁출혈에 지혈 반응을 보인다 합니다. 

부처꽃 번식과 재배방법


부처꽃 번식은 파종과 포기나누기로 합니다. 


9월에 수확한 씨를 바로 뿌리거나 종이에 싸 냉장 보관한 뒤 이듬해 봄에 뿌립니다. 이른 봄 새싹이 올라올 무렵 뿌리를 캐서 여러 개로 포기나누기를 해서 심으면 됩니다. 씨앗이 아주 작기 때문에 씨앗을 뿌린 뒤 그 위에 상토로 조금 덮은 후 충분히 물을 준 다음 습도 조절을 위해 비닐이나 신문으로 덮고 7~10일이 지난 후에 벗기면 됩니다. 씨앗 발아율은 아주 높습니다. 

재배 방법 


화단에 심는 것이 좋은데, 양지나 반그늘이면서 물기가 많거나 적은 곳 어디에서나 잘 자랍니다. 그러나 물기가 많은 곳에서 생육이 더 좋습니다. 건조한 땅에 심었다면 물은 1~2일 간격으로 주면 됩니다. 여름철 꽃이 질 무렵  2/3 정도 자르면 가을에 꽃을 한 번 더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부처꽃의 번식이 너무 좋아 좁은 화단에서 키우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점 감안하시고 넓은 곳에서 기르시기 바랍니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부처꽃 (야생화 도감(여름), 2010. 6. 28., 정에 연옥, 박노복, 곽준수, 정숙진)

부처꽃 전설


옛날 마음씨 착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불심이 돈독했던 이 사람은 백중날(음력 7월 15일)을 맞아 연꽃을 부처님 전에 올리기 위해 연못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전날 내린 비로 연못에 물이 가득 차 들어갈 수 없어 연꽃을 딸 수 없었지요


너무 속이 상한 그는 연못가에 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그때 백발노인이 나타나 그에게 연못가에서 울고 있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백중날 부처님께 연꽃을 봉양하고 싶은 데 물이 깊어 들어갈 수 없어 연꽃을 딸 수 없다고 말하였지요. 백발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습니다.   


"너의 불심이 깊어 감명받았다" 

사진 출처 / 뽀바라기 

그러면서 연못가에 피어있는 자주색 꽃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연꽃 대신 저 꽃을 부처님께 공양하거라!" 


그는 백발노인이 일러준 대로 연못가에 피어있는 자주색 꽃을 꺾어 부처님 전에 올렸지요. 많은 사부대중들은  그 꽃을 보고 감탄을 했고 그때부터 이 꽃을 부처님께 공양한 꽃이라는 뜻으로 부처꽃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부처꽃의 꽃말은 '사랑의 슬픔'과 '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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