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세상에 이끼 장미라니, 이끼 장미가 대체 어떤 꽃일까 너무 궁금했다.
검색을 해보니
어라!
이 꽃은 영락없는 채송화가 아닌가?
그제야 이끼 장미의 영어명을 확인해 보니 rose moss다.
혼자서 한참을 웃었다.
이끼 장미라는 이름만 듣고 궁금하면서 어떻게 포스팅을 해야 하나 걱정했던 것이 우습기만 했다.
그냥 채송화라고 하던지 영어명인 rose moss라고 했으면 맘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었을 텐데.
이끼 장미가 채송화라는 사실을 새롭게 배운다.
채송화는 내게 너무나도 친숙한 꽃이다. 어린 시절 추억이 함뿍 녹아있는 꽃이라 화단에 심은 지 오래되어 해마다 곳곳에서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피워주는 고마운 꽃이기도 하다.
채송화에 대한 글은 이미 여러 번 썼기 때문에 지난 글에 빠졌거나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만 쓰기로 한다.
채송화는 정말 키우기 쉬운 꽃이다.
올봄 밀집된 채송화 모종을 나눠 심은 모습이다.
한번 심어놓으면 해마다 정말 빼곡하게 새싹이 돋아난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다른 식물들도 대부분 그렇지만 채송화는 햇볕을 좋아하므로 양지바른 곳에 심어야 한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물러 죽기도 하지만 양지쪽에서 건강하게 자란 채송화는 끄떡없다.
위 사진은 10월 15일 현재 모습이다. 이 빨간 겹 채송화는 해마다 이 자리에서 나서 자라기를 반복하고 있다.
겹 채송화 가운데 홑 채송화가 피었다 지고 있는 중이다.
이제 여름 내내 화단을 아름답게 해 주던 예쁜 채송화 줄기는 시들어 가고 있다. 이렇게 씨로 땅으로 떨어져 내년을 기약한다.
채송화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 글에서 했는데 새로운 전설이 있어 옮겨본다.
꽃의 여신 플로라는 한 요정을 몹시 사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요정이 죽고 말았다.
너무나 슬픈 나머지 플로라는 신들 앞에 요정의 유해를 데려가 그 요정을 꽃의 여왕도 숭배할 영생의 꽃으로 환생시켜 달라고 빌었다.
신들은 그 요정을 장미꽃으로 환생시켜 주기로 하였다.
비너스는 아름다움을,
바람의 신들은 우아한 기쁨을,
플로리다는 다양한 색깔을 이 꽃에 주었다.
그러나 플로라는 파란색만은 주지 않았다.
파란색은 죽음을 뜻하는 불길한 색이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플로라가 사랑했던 요정은 진한 향기와 우아하며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이 꽃이 바로 이끼 장미 우리말로 채송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