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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탄생화 빨강 봉선화 /봉숭아 전설과 꽃말

오늘의 탄생화

by 가야


10월 19일 탄생화는 빨강 봉선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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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에 대한 포스팅도 몇 차례 한 적이 있어 중복되는 내용을 피하고자 하였으나 부득이 같은 내용이 있어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다 아시다시피 봉선화의 순우리말 이름은 봉숭아이다.


이 글에서는 우리 이름인 봉숭아로 지칭한다.


오늘의 탄생화가 빨강 봉숭아라는 것을 알고 나는 또 허둥댄다.

내게 고향 같은 봉숭아에 대한 글도 몇 차례 썼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가 남아있을까?


내가 아직까지 봉숭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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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단에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봉숭아가 꽤 많이 있었다. 분홍색, 흰색, 빨간색, 드물게 흰색과 빨간색이 어우러진 투톤 색, 그리고 장미 봉숭아까지. 아침저녁 기온이 서늘해지자 하루가 다르게 이렇게 싱싱하던 봉숭아 잎은 누렇게 그 빛을 잃었고 더 두고 볼 수 없어 그저께 봉숭아 줄기를 모두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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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봉숭아 꽃을 보려면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야 한다.

꽃을 기르다 보면

계절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시간의 오고 감에 둔감하려야 둔감할 수가 없다.


가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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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이 날 때와

풍성한 잎과 줄기를 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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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꽃이 피는 시기를


어떻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알아서 피고 또 지는지


그 꽃을 가꾸는


나는

정작

내가 가야 할

때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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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꽃 앞에 서면

저절로 겸손해진다.


이다음

때가 되어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이 봉숭아 꽃처럼

겨자씨만 한 미련도

두지 않고


바람 되어

훨훨 날아갈 것이다.

봉숭아 꽃에 대한 전설


옛날 올림포스 궁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아름다운 여신이 무언가를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여신은 실제로 아무것도 훔친 것이 없었다. 결국 이 여신의 혐의는 심술궂은 신이 장난을 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여신은 누군가에게 의심을 받았다는 그 자체가 엄청난 수치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억울하고 분했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여신은 스스로 '봉선화'가 되기를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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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봉선화가 된 여신은 꽃이 되어서도 억울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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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열매가 익으며 살짝만 건드려도 열매 꼬투리는 순식간에 터지면서 뒤로 말리고 씨앗은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다. 그 이유는 여신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여신은 꽃이 되어서도 그 분노를 다스리지 못했을까?

여신 삶은 작은 허물도 용납하지 않을 만큼 깨끗하게 살아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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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이 깔끔하고 정갈한 여신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봉선화가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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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봉숭아 꽃의 꽃말은 '날 건드리지 마세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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